경봉, 창사이래 첫 국세청 세무조사 받아

최대주주 포함 임직원 지분 매각 부분 쟁점사항

2012-11-2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박동준 기자] 지능형교통시스템 및 영상시스템통합 구축 전문업체인 경봉(대표 이경수)이 최근 국세청 세무조사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7일 경봉에 따르면 지난 9월부터 10월까지 한 달여간 중부지방국세청으로부터 세무조사를 받고 추징세액 통지서를 받았다.

이번 세무조사는 법인세 정기세무조사로 지난 2006년 회사 창립이후 첫 세무조사다. 조사 회계연도는 2006년~2011년 귀속분이며 추징세액 관련해서 회사 측은 함구했다.

경봉 관계자에 따르면 국세청이 이번 세무조사에서 집중적으로 살펴본 내역은 연구ㆍ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부분과 최근 임직원들의 지분 매각 등이다.

특히 국세청은 최근 최대주주를 비롯한 주요 임직원의 지분 매각 관련해서 한 달 남짓 세무조사 기간 중 열흘 이상의 시간을 할애해서 강도높게 조사했다.

경봉 최대주주 양남문 전 대표는 지난 10월 시간외 대량매매로 경봉 주식 70만주를 처분했다. 이번 거래로 양 전 대표의 지분율은 종전 41.97%에서 35.33%로 낮아졌다. 처분가격은 주당 6750원이다.

경봉은 지난 6월 2200원대던 주가가 대선후보들의 ‘경제민주화’ 공약이 앞다퉈 나오고 공공분야 사업에 대기업 진출이 제한되면서 급등하기 시작했다. 불과 3개월만인 9월 주가는 장 중 한때 1만350원으로 5배 이상 뛰어오르기도 했다.

이 사이 경봉 임직원들은 지난해 7월 상장 당시 1년간 지정됐던 보호예수기간이 풀리자마자 주식을 팔아치웠다.

양 전 대표는 8월 21일부터 25일까지 세 차례에 걸쳐 48만 9000주를 장내 매도했다. 비슷한 시기 김주환 부사장이 14만여주를 매각했다. 이경수 사장과 권기대 전무이사 역시 4만주 가량을 팔았으며 한영수 이사는 보유물량 5만6000주를 전량 처분했다.

위의 언급한 주식 처분으로 얻은 금액은 양 대표 82억원을 비롯해 임직원들이 적게는 수 억원에서 수십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경봉 관계자는 “국세청에서 지분 매각 부분을 세세하게 조사했지만 이와 관련한 세금이 전혀 나오지 않았다”며 “지분 매각할 당시 전혀 불법적인 부분이 없지만 세무조사가 나오게 된다면 이슈거리가 될 수 있어 미리 준비해놓기도 했다”고 전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연구세액 공제 관련해서 국세청이 보수적인 견해로 접근해 이 부분에서 일부 이견사항이 있었을 뿐 나머지는 별다른 쟁점 사항 없이 세무조사를 받았다”고 말했다.

한편 경봉은 2006년 설립돼 지난해 코스닥시장에 상장됐다. 지난 3분기 영업이익으로 1억2000만원을 기록해 흑자전환했으며, 같은 기간 매출액은 96억원으로 전년대비 111.3% 상승했다.

연간 누적실적은 매출액 272억원, 영업이익 12억원으로 전년대비 각각 127.2%, 231.6% 급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