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약품 오너 2세, 경영 초읽기 들어가나
이상준 부사장, 7만8500주 장내매수…지난 해 3월 이후 꾸준히 주식 매집
2013-11-27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미에로 화이바’로 유명한 현대약품이 2세 경영 초읽기에 들어갔다.2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상준 현대약품 부사장은 26일 7만8500주를 장내 매수해 지분율이 0.28% 증가한 2.21%가 됐다고 공시했다.이 부사장은 이한구 회장의 아들로 지난 2003년 2월 현대약품에 입사한 이후 2008년 초 상무로 승진했고, 올해 초 부사장으로 승진했다.이 부사장은 회사 주식을 사들이기 시작한 지난해 3월 이후 지분율을 1.93%(54만1320주)까지 끌어올리며 4대주주에 등극하기도 했다.현재 이 부사장보다 많은 지분을 보유한 주주는 이한구 회장(19.78%), 고모부 진수창 전 대표(4.52%), 삼촌 이충구씨(3.52%)이다.업계 안팎에서는 이 부사장이 승진을 전후로 지분 매집이 이루어진 것을 두고 경영권 승계 작업이 본격화 되는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실제로 이 부사장은 지난해 29만주를 장내매수한데 이어 올 들어서는 고모인 이은숙씨의 주식을 넘겨받는 형태로 지분을 늘렸고 지난 9월13일에는 장외에서 20만주를 한꺼번에 사들이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약품의 대표를 역임했다가 2010년 2월 이후 경영일선에 물러난 고모부 진수창씨의 보유 지분 또한 이 부사장이 넘겨받는 형태로 경영권 승계가 이어지는 게 아니냐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 현대약품 측은 확대해석을 경계하는 눈치이다.현대약품 관계자는 “추가 지분 매수에 특별한 의미는 없다”며 “(경영권 승계 작업은) 낭설에 불과하다”고 답했다.한편, 현대약품은 1978년 5월 코스피시장에 상장됐으며 올 상반기 771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43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