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대표 면전서 “대통령도 휴가 안가면서” 울분 토한 관광업계

“일부 지자체 민간교류 금지...자제해줬으면 좋겠다”

2020-08-07     김나현 기자
7일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국내관광 활성화의 필요성을 강조하며 관광업계를 만났지만 현장에서는 업계의 쓴소리가 이어졌다. 업계는 “대통령도 휴가를 안가서 국내 관광이 더 안되는 것 같다”는 반응을 내보였고, 여당의 강경론을 의식한 듯 민간교류를 정치문제와 별도로 분리해야 한다는 주장도 함께 나왔다. 민주당은 7일 오전 서울 중구 한국관광공사 서울센터에서 ‘국내관광 활성화를 위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정부 및 관광업계 관계자들과 정책 방안을 논의했다. 이해찬 대표는 모두발언에서 “관광산업은 일자리 창출 효과가 매우 높고 소비자가 직접적으로 활동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효과가 바로바로 나타나는 중요한 분야”라며 “실제로 우리나라 사람들이 해외로 관광을 많이 나가기도 하지만 국내 관광을 더욱 활발하게 일으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했다. 이 대표는 국내관광이 활성화돼야 하는 이유로는 “미·중 간 무역 갈등이 심해지고 일본이 반도체 소재를 중심으로 우리를 공격하고 있어 여러 가지 경제적으로 어렵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제대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했다. 안영배 한국관광공사 사장도 “일본 경제 보복으로 방한 관광시장이 위축될까 우려되는 이 때 국내관광 활성화가 큰 힘이 될 것”이라며 “8월부터 지역 관광자원과 한일 독립유적지를 연계한 역사여행 캠페인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이처럼 민주당 지도부가 국내관광의 활성화를 강조하고 나섰지만, 곧바로 관광업계 관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윤영호 한국관광협회중앙회 회장은 “대통령께서도 현안이 복잡해서 휴가를 안가신다고 한다”며 “대통령이 (휴가를) 안가시고 그러니 국내 관광이 더 안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대통령이 어느 관광지에 들르면 히스토리가 돼서 관광자원이 된다”며 “오늘 참석한 분들도 늦게라도 여름휴가를 떠나서 국내 관광 활성화에 꼭 동참 바란다”고 했다. 지자체도 나서 정치가 민간교류까지 막는 것은 자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창희 한국여행업협회 회장은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일본을 가지 말자고 하는 부분에 있어서는 여행업계에서도 당연히 아무런 이의가 없다”며 “하지만 양국 우정과 이웃국가로 서로를 이해하고 더욱 가깝게 지내기 위해서는 민간 관광교류를 통한 방문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어 “그런데 일부 지자체에서는 정치·외교적 문제로 민간교류를 금지하고 청소년 교류도 막고 있다. 과연 이게 앞으로 한국관광과 한일 국민 교류에 있어 도움이 되겠냐”며 “앞으로도 정치·외교적 문제로 인해 민간교류까지 막는 것은 자제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