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명 산양유 업체, 산양유에 우유 섞어 판매 적발
옥천경찰서, 업체 임직원 5명 입건…이담 "현재 우리 회사와는 무관"
[매일일보 신성숙 기자] 국내 유명 산양유 업체인 (주)이담(구 엠젠)이 자사 산양유 제품에 우유를 섞어 팔았다는 의혹과 관련해 경찰이 조사에 착수했다.
2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이 업체 전 대표 조모씨는 지난해 5월 우유를 섞은 제품을 100% 산양유로 속여 팔았다며 창업주인 이 모 씨를 경찰에 고발했다.
조씨의 고발에 따라 옥천경찰서는 1년 6개월동안 조사를 벌이고 일부 혐의를 적발했다.
옥천경찰서는 27일 산양유 제품에 우유를 혼합해 판매한 업체 창업주인 이 모씨(56)와 직원 등 5명을 축산물위생관리법 등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이씨 등은 2010년 6월부터 12월까지 7개월간 충북 옥천의 한 축산물 가공업체에서 산양유에 우유를 10%에서 최대 40%까지 섞은 혼합산양유를 만들어 100%산양유인 것처럼 속이고 판매했다.
산양유는 일반 우유에 비해 비싸기 때문에 원가를 낮추게 되면 발생되는 이득이 많아진다.
현재 이담에서 판매되는 산양유는 450ml용량이 41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일반우유 1000ml용량이 평균 2400원에 판매되는 것과 비교하면 같은 용량일 경우 산양유가 3배 넘게 비싸다.
이렇게 판매가의 차이로 발생되는 부당이득을 노리고 이 씨 등 5명이 전국으로 유통시킨 산양유는 10여억원 어치에 상당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 사실을 접한 소비자들은 충격적이라는 반응이다.
경기도 분당에 사는 주부 유모(32)씨는 “산양유가 모유와 비슷하고 면역력증가에도 좋다길래 아이 생각해서 비싼돈 주면서도 사먹였다”며 “도대체 뭘 믿고 먹어야 하냐”며 답답함을 하소연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과 관련해 이담 측은 억울하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회사 관계자는 “2010년도 당시에 업체를 운영하던 사람들이 그때는 산양유 물량이 많이 나가서 혼합우유를 만들어 판매했다고 알고 있다. 지금 회사에서는 100%산양유와 우유를 섞은 산양유로 제품을 나누어 판매하고 있다”며 “또 지금은 사명도 바뀌고 직원도 바뀌어 2년 전 회사와는 무관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