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개각서 안보라인 유임...한국당 "안보파탄 메시지"

황교안 "한미동맹 파괴자를 주미대사로? 靑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 나경원 "외교안보 파탄 고려 없는 개각...문정인 극히 위험한 인사"

2019-08-08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정부가 예고한 9일 개각서 외교·안보 라인의 유임은 물론이고 문정인 통일외교안보특보의 주미대사 지명설이 제기되자 자유한국당은 안보파탄의 메시지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8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외교안보 파탄의 책임이 있고 읍참마속(눈물을 머금고 마속의 목을 벤다)을 해도 여러 번 해야 될 강경화 외교부 장관과 정경두 국방부 장관을 유임하겠다는 건 이 정부가 지금 국민들이 느끼고 있는 외교와 안보의 파탄, 국난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는 메시지"라고 말했다. 앞서 한국당은 강 장관과 정 장관에 대해 외교안보 파탄의 책임을 물어 퇴진을 줄기차게 요구해 왔다. 특히 정 장관에 대해서는 지난 6월 북한 목선에 대한 경계 실패 및 삼척항 정박 은폐·축소 의혹을 놓고 바른미래당과 함께 해임안 표결을 위한 이틀간의 본회의를 요구한 바 있다.

나 원내대표는 문 특보의 주미대사의 임명에 대해서는 "부적격을 넘어서 극히 위험한 인사"라고 하면서 "한미일 삼각공조를 벗어나 북중러로 가겠다는 그런 의사표시로, 결국 문재인 정권의 인사로 인해서 대한민국이 희생당하고 있다"고도 했다. 황교안 대표도 "문 특보의 주미대사 임명은 오만과 독선의 결정판"이라며 "한미동맹 파괴자를 주미대사로 보내겠다고 하는 이 정권, 정말 해도해도 너무한 거 아닌가"라고 반문했다. 그는 이어 '한미동맹은 없어져야 한다'는 주장까지 내놓은 사람이 과연 주미대사가 되면 무슨 일을 하겠는가"라며 "한미동맹, 정말 위기에 빠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우려했다. 문 특보는 지난해 5월 미국 시사지 애틀랜틱과의 인터뷰에서 한미 동맹에 대해 "국제관계의 매우 비정상적인 형태"라며 "내게는 진정으로 한·미 동맹을 제거하는 게 최상책"라고 말한 바 있다. 이에 한국당은 문 특보를 한미동맹 파괴자로 지목한 상태다.

황 대표는 또 "한미 동맹과 한미일 공조는 무너지고 있는데 북중러는 단단한 대오로 우리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며 "역사상 4강 외교가 모두 무너져버린 사례는 단 한 차례도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그런데도 이 정권은 대한민국을 더욱 고립시키는, 셀프 왕따의 길을 고집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지정학적 위치로 보나 수출 의존형 경제구조로 보나 대한민국은 외교 없이는 생존조차 쉽지 않은 나라다. 그런데 문재인 정권은 잘못된 이념과 외교적 무능으로 우리나라를 절체절명의 위기로 몰아가고 있다"며 "문 대통령은 무능한 외교안보 라인을 전면 교체해야 한다"고 재차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