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0차 IPCC 총회, ‘삶의 터전인 토지 위에서 기후변화를 논하다’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 채택
2019-08-08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는 8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개최된 제50차 총회에서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을 채택했다고 밝혔다.
이번 특별보고서는 토지가 식량과 물을 공급하는 중요한 기반이며, 인간 활동에 의한 온실가스 배출량의 23%를 차지(2007년~2016년 기준)해 그 중요성이 강조됐다.
특히, 특별보고서의 집필진으로 명수정 한국환경정책·평가연구원 연구위원이 참여해 기후변화로 인한 영향과 위험, 도시, 작물, 산림 등 토지의 중요성을 다루는 데 이바지했다.
이번 총회에는 약 120개국 350여명이 참여했으며, 우리나라는 유연철 외교부 기후변화대사를 수석대표로 이은정 기상청 기후정책과장(교체 수석대표), △기상청 △외교부 △농촌진흥청 △산림청으로 정부대표단(총 8인)을 구성해 참가했다.
‘기후변화와 토지 특별보고서’의 정책결정자를 위한 요약본은 4개 부문(A~D)으로 구성돼 있다.
A 부문에 따르면 토지의 변화는 △극한현상(폭염, 호우, 가뭄 등)의 강도와 빈도를 증가시킬 수 있으며, 기후변화는 △생물다양성 △식량체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앞으로 그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B, C, D 부문은 식량 손실 줄이기, 지속가능한 토지 이용과 같은 정책의 효과를 설명하고, 지역 이해관계자의 참여로 정책 효율이 향상되는 것을 강조하는 등 다양한 기후변화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요약본은 앞으로 다양한 정책 결정 시 유용한 과학적 근거자료로 활용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유엔 지속가능 발전 목표 달성에 이바지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나라 대표단은 그동안 국제사회의 참여를 적극적으로 지원해 온 ‘토지 황폐화 중립(LDN)’이 요약본에 강조되도록 주도적으로 활동했다.
토지 황폐화 중립은 황폐화된 토지를 조림 등을 통해 복원하고, 추가 황폐화를 막아 전 세계 토지황폐화 증가를 멈추게 하자는 개념이다.
이번 총회에서 채택된 특별보고서의 주요 내용은 10월 하순, ‘전문가 토론회(포럼)’를 통해 공유되며, 디자인 편집을 거쳐 기후변화에 관한 정부 간 협의체(IPCC) 누리집과 기상청 기후정보포털에 게재될 예정이다.
김종석 기상청장은 “점점 더 심각해지는 기후변화를 완화시키는데 있어 토지는 매우 중요한 요소이며, 이번 특별보고서가 앞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있어 핵심 역할을 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