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물전쟁] 생수업계, 점유율 경쟁 속 친환경 공략 박차

삼다수 독주 속, 아이시스‧백산수 성장세… 3사 ‘치열한 경쟁’ 정기배송 및 소용량 제품 출시 속도, 친환경 패키지 도입까지

2019-08-11     임유정 기자
농심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1·2인 가구를 중심으로 국내 생수 시장이 지속 성장하고 있는 가운데, 고지를 점하기 위한 생수업체 간의 경쟁이 치열하다. 편의성을 내세운 정기배송 서비스는 물론, 소비자 맞춤형 라인업 강화에 친환경 패키지 도입까지 공략법도 점차 ‘세밀화·고도화’ 되고 있다. 11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국내 생수 시장은 △제주개발공사 ‘삼다수’의 독주 속 △롯데칠성음료 ‘아이시스’와 △농심 ‘백산수’가 그 뒤를 바짝 추격한다. 국내 생수 시장 점유율은 닐슨데이터 통계 기준 지난해 삼다수(39.8%)가 1위, 아이시스(12.3%) 백산수(8.4%)가 각각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제주개발공사의 삼다수는 1998년 3월 출시, 3개월 만에 시장점유율 1위에 오른 뒤 줄곧 선두자리를 지켰다. 국내 유일 화산 암반수라는 점을 필살기로 내세운다. 지난 4월에는 김혜수를 모델로 발탁해 삼다수의 고품질을 강조, 카카오프렌즈와 협업을 추진하는 등 2·3위 업체와의 격차 벌리기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다. 앞서 삼다수는 2010년 50%대의 ‘독주체제’를 구축, 생수시장의 대항마로 떠올랐지만 2016년 40%대로 급락한 이후 지난해 말 설비공장 사고로 물량공급에 차질이 생기면서 35%대로 떨어졌다. 한 달 뒤 생산을 재가하면서 일부 점유율을 회복했지만 치열한 경쟁사 전략 및 마케팅 탓으로 기세가 예전 같지 않다.    삼다수의 뒤를 매섭게 추격하고 있는 업체는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다. 롯데칠성음료의 지난해 생수 매출액은 2186억원으로 전체 매출 9.4%를 차지했고 전년 대비 11.5% 증가했다. 생수 점유율은 13%로 전년 대비 2%가량 성장했다. 아이시스는 송혜교를 간판 모델로 앞세우며, 타사 대비 저렴한 가격과 다양한 패키지를 강점으로 내세운다.  농심 백산수도 청정 지역인 백두산 화산 암반수라는 강점을 활용해 점유율을 높이고 있다. 백산수는 올해 상반기 420억원의 매출을 기록, 전년 대비 약 24% 성장했다. 농심은 ‘물 섭취의 중요성’을 알리는 공익 캠페인을 기본으로 점유율 확장에 속도를 낸다. 여기에 철도 물류 시스템을 기반으로 한 대규모 신공장 설립 등을 토대로 백산수의 영역을 넓혀나간다는 계획이다. 최근에는 백산수 1L 제품을 추가하면서 총 4종류(2L·1L·500mL·330mL)로 다양해졌다. 이들 3사는 최근 생수 시장을 키우는 동력 중 하나로 ‘정기 배송’에 주목했다. 각사는 자체 어플리케이션을 개발해 수량과 주기 요일 설정 등에 따라 따박따박 문 앞에 생수를 가져다주는 편의성을 기본으로 경쟁한다. 치열한 생수시장에서 충성고객 확보를 위한 일환이기도 하다. 정기 배송 신청에 따른 혜택도 제각각이다. 특히, 최근에는 소비자들 사이에서 ‘친환경’ 키워드가 소비를 결정짓는 중요 가치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패키지 도입을 통한 2차 경쟁에 돌입했다. 3사 모두 페트병 경량화와 수(水)분리성 접착제를 사용한 라벨 사용 등이 대표적이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2008년부터 지속적인 경량화 활동을 추진, 지난해 기준으로 페트병 중량의 약 13%인 약 6000톤을 줄이는데 일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