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상대 검찰총장 사퇴 “고개숙여 사죄 드린다”
2013-11-30 김경탁 기자
[매일일보]한상대 검찰총장이 30일 최근 검찰에서 발생한 직위 이용 범죄에 대해 사죄하면서 사퇴를 공식 발표했다.한상대 총장은 이날 오전 10시 서울 서초동 대검찰청 15층 대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저는 오늘 검찰총장직에서 사퇴한다”며, “먼저 최근 검찰에서 부장검사 억대 뇌물 사건과 피의자를 상대로 성행위를 한, 차마 말씀드리기조차 부끄러운 사건으로 국민 여러분께 크나큰 충격과 실망 드린 것에 대하여 검찰 총장으로서 고개숙여 사죄를 드린다”고 밝혔다.한 총장은 “남의 잘못을 단죄해야 할 검사의 신분을 망각하고 오히려 그 직위를 이용하여 범죄를 저지른 데 대해 검찰의 총수로서 어떠한 비난과 질책도 달게 받겠다”고 말했다.한 총장은 “저는 이제 검찰을 떠난다. 떠나는 사람은 말이 없다. 검찰 개혁을 포함한 모든 현안을 후임자에게 맡기고 표표히 여러분과 작별하고자 한다”며, “여러분, 그동안 감사했다. 안녕히 계십시오”라고 덧붙였다.한편 한 총장은 당초 최근의 잇따른 내부 기강문란 사태와 관련해 검찰 개혁안을 발표하고 자신에 대한 재신임 여부를 묻기 위한 사직서를 이명박 대통령에게 제출할 계획이었으나 검찰 내부에서 사퇴 총장이 개혁안을 발표하는 것이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쏟아졌다.특히 대검 간부들이 한 총장에게 사퇴를 건의했다가 ‘사퇴문제에 개입하려면 동반사퇴하자’는 한 총장의 역제안에 사퇴 건의를 접은 사실이 전해지면서 윤대해 검사의 ‘개혁쇼’ 파문과 함께 검찰 조직 전체에 대한 불신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한 상황으로 번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