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 윤 러시앤캐시 회장, 제도권 진입 숙원 이룰까?
2013-12-02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최 윤 러시앤캐시 회장이 또 다시 저축은행 인수전에 참여했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의 숙원이던 제도권 진입의 꿈이 이번엔 성사될 수 있을지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2일 예금보험공사 및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마감된 예한별저축은행 인수전 입찰참여의향서 접수결과 신한금융과 기업은행, 아프로파이낸셜그룹 세 곳이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아프로파이낸셜그룹은 유명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가 속한 소비자금융 그룹으로, 최윤 러시앤캐시 회장 개인 명의로 인수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최 회장이 저축은행 인수에 적극적인 의사를 내비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최 회장은 지난 2008년부터 부산 양풍저축은행을 시작으로 예한울, 예쓰, MS, 프라임․파랑새 패키지, 대영․에이스 패키지 인수를 연달아 시도한 바 있다.하지만 그 때마다 검찰의 러시앤캐시 압수수색을 비롯해 저축은행 부실사태 등 악재가 발생, 최 회장의 인수 노력은 번번이 실패로 돌아갔다.업계에서는 최 회장이 수차례의 실패에도 불구하고 저축은행에 욕심을 내는 이유를 대부업 영업환경의 악화에서 찾고 있다.실제로 정부가 지난 2010년부터 대부업체의 금리 상한선을 연 49%에서 44%로, 다시 39%로 낮춰 대부업체들이 줄줄이 타격을 입었다.여기에 더해 햇살론, 새희망홀씨, 미소금융 등 저소득·저신용층을 겨냥한 다양한 정책상품이 출시되면서 대부업체들의 설 땅이 점차 좁아지고 있다.이런 상황에서 최 회장이 저축은행 인수에 성공할 경우, 러시앤캐시의 자금 조달이 한층 수월해져 경영환경개선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이며, 무엇보다 ‘고리대금업’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소비자금융업’으로 이미지 탈바꿈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실제로 최 회장은 지난 2008년 “향후 저축은행과 카드를 인수해 소비자금융그룹화를 시도하겠다”며 제도권 진입 목표를 밝힌 바 있다.하지만 금융권 일각에선 최 회장의 저축은행 인수도전이 이번에도 성사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아직까지 대부업에 대한 인식이 좋지 않은 데다가,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등 유명 대부업체들의 과도한 금리 문제와 관련해 금융당국이 강력한 제재를 가하고 있기 때문이다.실제로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말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를 부당한 이자를 챙긴 혐의로 적발, 6개월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가 법정공방을 통해 처벌이 취소되는 등 대부업체와 한바탕 전쟁을 벌인 바 있다.이와 관련 금융권 한 관계자는 “대부업체에 대한 국민정서를 비롯해 금융당국과의 관계 역시 좋지 않기 때문에, 대부업체인 러시앤캐시를 기반으로 성장한 아프로파이낸셜그룹의 제도권 진입은 아직까진 무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