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베네, 빵 사업도 뛰어드나

파리바게트, 뚜레쥬르 등 관련업계 바짝 긴장

2013-12-02     홍성희 기자

[매일일보] 국내 최대 커피전문점 카페베네가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카페베네 관계자는 “새로운 브랜드를 론칭하거나 기존 브랜드를 인수하는 등의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며 “구체적인 시기는 결정되지 않았지만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을 검토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밝혔다.

카페베네는 현재 이탈리안 레스토랑 ‘블랙스미스’와 드럭스토어 ‘디셈버24’을 론칭하며, 공격적으로 신규 사업을 펼쳐왔다.

그런데 최근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사업에 꾸준히 관심을 보이며, 크라운제과가 크라운베이커리 합병을 결정하기 전부터 크라운베이커리 인수를 추진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 하남에 베이커리 공장을 운영하며 코엑스점 등 베이커리형 카페 매장에 빵을 공급해 오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관련 업계는 바짝 긴장하는 모습이다. 베이커리 업계 1, 2위 업체인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는 공정거래위원회의 ‘모범거래기준안’에 손발이 묶여 있어 향후 카페베네의 빠른 점포 확장 가능성이 더욱 높게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범거래기준안은 기존 점포의 반경 500m 내에 새 점포를 낼 수 없도록 해 3200여 개 점포를 보유한 파리바게뜨와 1270개점을 운영 중인 뚜레쥬르가 추가로 매장을 내기에는 녹록치 않다. 이에 따라 두 업체가 양분 중인 베이커리 시장이 수년 내 재편될 가능성도 있다.

베이커리 프랜차이즈 업계 관계자는 “올해 새로 문을 연 파리바게뜨와 뚜레쥬르의 매장 수를 합쳐보니 지난해 대비 60% 이상 줄었다”면서 “카페베네가 베이커리 시장에 진출할 경우 ‘전매특허’인 공격적 점포 확장에 나설 것으로 예상돼 신경이 쓰인다”고 말했다.

창업몰 경제연구소 CERI 민주홍 팀장은 “제 2브랜드를 론칭할 경우 1브랜드에서 가진 성공 노하우와 운영시스템을 적극적으로 적용해 비용절감 및 영역 확장에 효과가 있으며, 충성고객층이 자연스럽게 연결되면서 예비창업주들에게도 신뢰를 쌓을 수 있다”다며 기업의 브랜드 확장 원인과 이점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과도한 브랜드 확장은 기존 브랜드 사업 재정에 악영향을 끼칠 수도 있으며, 하나의 브랜드가 실패할 때 제1브랜드에도 타격을 줄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는 의견도 덧붙였다.

카페베네는 2008년 커피전문점 업계 후발주자로 뛰어들어 2011년까지 4년 만에 점포 수를 701개로 늘렸다. 한편 올 상반기 누적 매출액은 85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842억 원)에 비하면 늘었지만 영업손실 6억 원, 당기 순 손실 21억 원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