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시, “진정한 독립 경제·기술 독립으로 이룰 것”...죽산 조동암 선생 60주년 기려

죽산 조봉암 선생 말씀 담긴 대형 태극기, 청사 등 곳곳에 휘날려 광복절 경축행사 및 나라꽃 무궁화 전시, 평화의 소녀상 참배 진행

2020-08-15     김양훈 기자
[매일일보 김양훈 기자] 인천광역시(시장 박남춘)는 제74주년 광복절을 맞아 선열들의 넋을 기리고 광복의 의미를 되새기는 다양한 행사를 개최한다고 15일 전했다. 앞서 시는 인천의 독립운동가이자 진보 정치인인 죽산 조봉암 선생 서거 60주기를 기리기 위한 대형 현수막을 인천시청 및 공사, 공단 등 공공청사 100곳에 내걸었다. 특히 “우리가 독립운동을 할 때... 가능성이 있어서 한 것도 아니다. 옳은 일이기에, 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지 아니하냐.”라는 선생의 말씀을 대형 태극기로 형상화한 것이다. 올해 시는 선생의 묘역 정비 사업과 자료집 발간, 석상 건립 등의 추모 사업을 추진한다. 해방 이후 평화통일 운동에 앞장서는 등 나라를 위해 헌신했지만, 간첩 누명으로 사형을 당한 그의 명예를 회복하기 위한 취지다. 박남춘 시장은 오전 9시 이용범 인천광역시의회 의장과 시의원, 군수·구청장, 인천보훈지청장 및 보훈단체장, 시 간부공무원, 학생대표 등 300여명과 함께 현충탑을 참배한다. 더불어 ‘제74주년 광복절 경축식’은 오전 10시 독립유공자와 광복회원, 기관․단체장, 시민 등 1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인천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다. 박남춘 시장은 경축사에서 “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인 뜻깊은 해임에도 일본의 경제보복으로 마냥 기뻐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위기를 이겨내면 기회가 됩니다. 우리 경제의 체질을 근본적으로 개선하는 기술 독립을 통해, 경제적으로 일본을 넘어서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옳은 일이기에, 아니하고서는 안 될 일이기에 목숨을 걸고 싸웠다’는 조봉암 선생의 말씀이 진정한 독립을 위해 우리가 나아가야 할 길을 알려주는 것 같다”며, 인천시민의 단결을 강조했다. 경축식은 김우영 대한광복회 인천지부장의 기념사와 광복절 기념영상 상영 및 문화공연, 박남춘 시장의 경축사, 광복절 노래 제창 및 만세 삼창 순으로 진행되며, 경축공연으로는 인천시립무용단의 부채춤․사랑가․무무․비나리․백단향 등 5개 작품을 선보인다. 이밖에도 경축식이 열린 예술회관 대공연장 로비 및 야외광장 등에서는 푸르미가족봉사단과 인천국학운동시민연합 등 시민단체가 주도한 다양한 시민체험행사가 열린다. 시민 소망으로 우리나라 지도와 대형 태극기 채우기, 독립군 체험(주먹밥, 감옥 체험) 등을 통해 선열의 고귀한 정신과 희생을 시민들이 체험할 수 있다. 또 무궁화 전시와 함께 묘목을 시민들에게 나눠주고, 소전시실에서는 시민공원사진가 전시회가 열려 인천 공원의 역사 및 아름다운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이날 오후 박남춘 시장은 평화의 소녀상과 강제징용 노동자상을 참배하기 위해 이용범 인천광역시의회 의장, 지역 국회의원, 시민단체 회원 등 100여명과 함께 부평공원을 찾을 예정이다. 박 시장은 위안부 피해자 기림일인 전날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찾아 헌화했다. 이 날 준비한 꽃은 별을 닮은 꽃인 페어리스타로, 밤하늘의 별처럼 단호히 빛나고 있는 할머니들을 기리고 별처럼 소녀상의 곁을 지켰으면 하는 의미를 담았다. 기림일은 1991년 피해자인 고 김학순 할머니가 피해사실을 첫 증언한 날을 기리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로 매년 8월 14일이다. 최근 평화와 저항의 의미를 담은 평화의 소녀상과 같이 포즈를 취하는 퍼포먼스가 전세계로 확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