닭값은 ‘폭락’ ...교촌치킨 등 치킨프랜차이즈업체는 '가격 인상'

닭고기 1200원 치킨값 20000원 내외…가격차이 왜?

2013-12-03     신성숙 기자

[매일일보 신성숙 기자] 지난 8월 이후 닭고기 가격이 계속 하락하면서 양계농가가 비상이 걸렸다.

하지만 닭고기 가격은 하락하는데 치킨값은 요지부동이다.

현재 육계 1kg의 산지거래가는 1200원 정도로 손익분기점 1700원에 훨씬 못 미친다.
 
대한양계협회가 지난달 23일 집계한 서울 지역의 육계(1.6㎏ 이상) 판매 가격은 ㎏당 1500원이다. 전달 평균값인 1616원보다는 7.7%, 작년 11월 평균에 비해서는 11.6% 각각 떨어졌다.

또 유통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25일 수원하나로클럽의 닭고기(목우촌/12호) 소매가는 6천750원으로 전달 7천150원에 비해 5.6% 떨어졌다.

닭고기 수요가 줄며 값이 계속 떨어지고 있는 것이다.

대한양계협회는 경기불황 탓에 소비자들이 외식을 줄이면서 치킨과 삼계탕 등 닭고기 수요가 줄고, 값이 하락한 돼지고기 쪽으로 수요가 몰리는 것을 원인으로 분석했다.

이러한 상황에 대형마트도 닭고기 가격을 인하하고 판촉행사를 하는 등 소비촉진을 위해 노력중이다.

롯데마트의 경우 지난달 1~22일 닭고기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4% 감소했다. 이에 롯데마트는 지난달보다 마리당 200원 가격을 인하해 판매했다. 또한 이마트도 지난달 생닭(500g 내외) 2마리를 시세보다 저렴한 6천200원에 판매했다.

그러나 이런 와중에도 매출도, 가격도 닭값 폭락의 영향을 받지 않은 업계는 프랜차이즈 치킨업계뿐이다.

한 마리에 15000원에서 20000원 이상가는 치킨값은 그대로이다. 오히려 교촌치킨은 3일부터 자사 3가지 제품의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이와 관련 치킨업계 관계자는 “닭의 경우 짧은 사육기간으로 인해 가격유동성이 커서 가격조정이 쉽지 않다. 양계농장에서 하락한 가격이 (마지막 유통단계인) 치킨까지 적용되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며 “아직은 치킨가격을 내릴 계획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소비자들의 반응은 냉담하다.  서울 화곡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39)는 “닭고기 값이 떨어졌다고 해도 정작 우리와는 상관없다. 우리가 사먹는 치킨값은 항상 그대로"라며 "농가는 피해보고 우리는 이익없는데 닭값 떨어져서 이익보는 데는 어디인지 궁금하다”고 말했다.

한편 닭고기 값은 앞으로도 더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농업관측센터는 도축한 닭과 닭고기 수입량, 냉동 비축물량이 모두 높은 수준으로 당분간 가격 하락을 막기는 힘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