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엔 사장님도 ‘클릭’해서 소모품 산다
[매일일보] 종이컵, 자판기용커피, 판촉물, 복사용지 등 기업소모성 제품의 온라인 판매량이 크게 증가하고 있다. 불황이 계속되면서 조금이라도 비용을 절감하려는 자영업자들의 손길이 온라인으로 몰리고 있는 것.
온라인 마켓플레이스 옥션용품의 3월 판매량이 43만개에 달해 작년 동기(21만개) 대비 약 105%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달(36만개)에 비해서도 약 19% 증가한 수치다.
이 중에서도 특히 종이컵(310%), 자판기용커피믹스(190%), 박스 포장재(130%), 복사용지(90%), 판촉물(70%)등의 성장율이 높았다.
한편 MRO용품이 모여있는 사무용품 카테고리의 경우 구매자 중 개인이 아닌 사업자가 차지하는 비중이 약 23%로 작년 같은 기간(11%)에 비해 2배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영세 업체들의 경우 사업자 ID가 아닌 직원의 개인 ID로 구입하는 비중이 높기 때문에 실질적으로 이 비중은 더 높을 것으로 보인다.
옥션에서 종이컵을 판매하는 대상유통 백상익 사장은 “종이컵의 경우 사무실에서 쓸 용도로 구입하는 경우가 50% 정도로 가장 많고 그 외에 PC방 등 업소에서도 많이 이용한다”며 “작년에 비해 단골 숫자가 30%가량 늘었는데 보통 1박스(2천개입) 단위로 평균 한달마다 재구매가 일어나는 것으로 보아 불황에 조금이라도 아껴보려는 영세한 소규모 자영업자들을 중심으로 온라인 이용이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자영업자들의 온라인 구매가 급증한 것은 단연 가격 경쟁력 때문. 옥션에서는 기업소모성자재를 시중가 대비 최대 60~70%, 평균 20-30% 정도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다. 종이컵의 경우 옥션에서 1천개입 한박스가 75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다. 대형 사무용품점 등에서 50개입에 1100원 정도에 판매되고 있는 데 비해 65% 이상 저렴한 가격이다. 각휴지와 봉지 커피믹스는 시중가 대비 평균 20% 이상 저렴하게 판매되고 있다.
옥션 사무용품 담당 CM 김충일 과장은 “5인 미만의 직원을 고용하는 중소 자영업자들의 경우 사무용품 수요가 크지 않아 오프라인 도매상을 이용해도 큰 가격 할인을 받기 힘들기 때문에 가격비교가 쉬운 온라인을 통해 구입하는 비중이 늘어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렇게 기업사무용품 판매량이 늘면서 기업 대상의 판촉전도 열린다. 옥션에서는 5월 1일 노동절을 앞두고 오는 6일부터 26일까지 휴대폰문자쿠폰, 생활선물세트, 상품권 등 다양한 직원선물을 최고 40%까지 저렴하게 판매하는 '직원님, 직원님 우리 직원님' 행사를 진행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