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百 부천 중동점 옆 지하주차장 개설 논란
윤병국 시의원 “개인기업에게만 이익이 돌아가지 않게 하라”
2012-12-04 성현 기자
[매일일보 성현 기자] 경기도 부천시가 추진하는 안중근 의사 기념공원 지하주차장이 현실화 될 경우 공원이 아닌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이 수혜를 입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현대백화점 측이 밝힌 계획에 일부 문제가 있다는 시 관계자의 의견도 나왔다.
부천시의회 건설교통위원회 윤병국 의원 지난달 28일 열린 부천시 교통재난안전국 행정사무감사에서 “부천시가 안중근 의사 기념공원에 지하주차장 개설을 검토하고 있다”며 “현대백화점 부설 주차장밖에 될 수 없다”고 질타했다.이 사업은 현대백화점 측이 지난 8월 부천시에 제안해 시작됐다. 현대백화점 측이 차량 442대가 주차할 수 있는 규모의 주차장을 건설한 뒤 20년간 운영하다 이후 시에 기부 체납한다는 게 이 계획의 핵심이다.주차면 수가 많고 지하에 조성되는 터라 사업비도 약 500억원에 달한다. 안중근공원과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은 왕복 4차선도로를 사이에 두고 붙어있다.이와 관련해 윤 의원은 “이 주차장은 20년 후 부천시에 기부체납을 하더라도 백화점 부설 주차장밖에 될 수 없다”고 주장했다.현대백화점 측이 주차장 조성을 제안한 것도 이 때문이다.부천시 교통시설과 관계자는 “현대백화점 측이 고객 유치를 목적으로 제안했다”며 “백화점이 주말만 되면 고객들로 넘쳐나는데 주차시설이 부족해 불법주정차가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실제 부천시가 용역을 의뢰한 결과, 현대백화점 부천 중동점 주변은 약 111대 정도의 주차장이 더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백화점 이용 고객 증가로 인한 교통체증도 우려되고 있다. 윤 의원은 “현대백화점 인근은 교통체증이 심각하다”며 “공원에 지하주차장을 조성한다는 것은 또 하나의 교통체증 유발 시설을 설치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현대백화점 측이 해결방안을 내놓긴 했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다.시 교통시설과 관계자는 “현대는 송내대로에서 주차장을 연결하는 도로를 개설해 교통량을 분산하겠다고 하는데 시 지구단위계획 상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특히 주차장 조성에 관한 사업타당성 연구용역이 부천시 예산으로 집행된 점과 시가 사업을 비공개로 진행한 것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윤 의원은 “부천시가 5600만원의 용역비를 부담할 이유가 없다”며 “지역 주민들의 의견을 수렴한 뒤 공개적으로 용역을 추진해야 함에도 비공개로 추진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그는 끝으로 “개인업자에게 이익만 돌아가는 용역이 되지 않도록 해 달라”고 주문했다.이에 대해 시 교통시설과 관계자는 “현재 검토 단계에 있으며 현재로서는 실제 사업이 진행될지 여부가 불확실하다”고 말했다.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지금으로서는 대답할 말이 없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