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양경찰, 서부정비창 신설 확정

정부 예타 통과…목포 허사도에 2024년까지 2천억 투입

2019-08-21     박용하 기자
[매일일보 박용하 기자] 전라남도는 해양경찰 서부정비창 신설 사업이 정부 예비타당성조사를 최종 통과했다고 21일 밝혔다. 서부정비창이 신설되면 서해와 남해, 제주해역 경비정의 적기 수리로 어족자원 보호 및 해양안전 기능이 강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2018년 5월부터 15개월 동안 정책적 측면, 지역균형발전 측면, 경제성 측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해양경찰 서부정비창 신설 사업성이 충분하다고 결론 내렸다. 이에 따라 2020년 정부 예산안에 실시설계비 82억 원을 반영, 신속하게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전남지역은 전국 섬의 65%, 해안선의 45%, 수산물 생산량의 52%를 차지하는 등 해양안전관리 수요가 가장 많은 곳이다. 여기에 해양경찰 경비정 328척의 60%인 198척을 서・남해안 일부, 제주도 해역에 집중 배치해 운영하고 있어 정부에서 목포 허사도에 해양경찰 서부 정비창을 신설키로 한 것이다. 그동안 부산에 있는 해양경찰 정비창은 정비시설 부족과 노후로 경비정 수리에 많은 어려움을 겪어 왔다. 연간 수리가 필요한 경비정은 200여 척인 반면 수리능력은 100여 척에 불과하다. 1천t 이상 경비정은 해군에 위탁 수리를 하는 실정으로 수리 지연 등으로 경비정 운용이 원활하지 않아 지난 2010년대 초부터 별도의 정비창 신설 필요성이 대두돼 왔다. 목포에 해양경찰 서부 정비창이 신설되면 서해와 남해, 제주도 지역 운용 경비정 및 1천t 이상 경비정 수리를 맡게 된다. 경비정을 적기에 수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중국 어선의 불법 조업 단속과 해양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 어족자원 보호와 해양안전이 강화될 전망이다. 인천 등 서해안 경비정은 부산까지 이동하지 않아도 이곳에서 수리가 가능해 수리 시간 단축과 유류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는 예비타당성조사 결과 해양경찰 서부정비창 신설로 발생하는 생산 유발효과는 3천326억 원이고, 고용 유발효과는 2천337명으로 지역경제에 큰 파급효과가 있을 것으로 판단했다. 목포 허사도에 신설될 해양경찰 서부정비창은 2020년 시작해 2024년까지 총 1천994억 원을 들여 10만 9천㎡ 부지에 드라이도크 1기, 플로팅도크 2기, 운영시설 등을 갖추게 된다. 해양경찰과 수리 인력은 255명이 근무하게 된다. 전라남도는 중소 조선산업을 고도화하기 위해 친환경 중소 조선산업, 해양레저장비산업과 수리조선산업을 중점 육성하고 있다. 특히 수리조선산업 육성을 위해 목포해양대와 함께 2018년도부터 2222년까지 총 사업비 235억 원을 들여 선박수리지원시스템 기반구축사업(선박수리 연구․시험동, 장비 23종 구축, 인력양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기반 구축이 완료되면 서부정비창 경비정 수리 지원, 해양경찰과 수리 관련 기업과의 연계를 통한 선박 정비 수요 창출 등으로 정비창 유치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보인다. 안상현 전라남도 경제에너지국장은 “해양경찰 서부정비창이 새로 만들어지면 경비정의 빠른 수리로 서․남해안 해상안전을 강화함으로써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는 데 기여하게 될 것”이라며 “지난해부터 시작한 선박수리 지원시스템과 연계해 지역의 조선해양산업 발전에도 크게 기여할 전망”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