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인 가구 증가, 유통업계 ‘재편’
소비 패턴의 변화→ 온라인 강세·오프라인 잠식
2019-08-21 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최근 1~2인 가구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소비시장의 패러다임 변화가 빨라지고 있다. 이들 소비패턴 변화가 유통업계에 고스란히 반영되면서 제품은 물론 업태의 성장마저 좌우하는 모양새다.
21일 통계청에 따르면, 2017년 기준 한국 가구 10곳 중 3곳(28.6%), 562만 가구가 1인 가구로 나타났다. 총 인구 기준으로도 100명 가운데 11명이 1인 가구다. 또한 한국 1인 가구 비중이 가파르게 커져 올해 29.1%, 2035년에는 34.3%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지난 1월 발행한 ‘1인가구가 이끄는 경제·소비 트렌드’ 보고서에는 소비 주체가 가족에서 1인 가구로 전환되면서 유통·가전 부문에 큰 변화가 일어날 전망이라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이들이 만들 새로운 산업 유행을 ‘솔로 이코노미’라고 지칭하기도 했다.
이 같은 흐름으로 혜택을 받은 유일한 오프라인 채널은 편의점업계다. 주요 편의점 3사(GS·CU·세븐일레븐)은 1인 가구가 즐기는 혼술(혼자 음주), 홈술(집에서 음주)에 맞는 간편식 안주와 도시락 등을 준비하는 한편, 한 끼 식사로 제격인 가정간편식(HMR)까지 잇따라 내놓으면서 급성장했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2010년 7700억원 수준이던 가정간편식 시장 규모는 2017년 3조원대로 급등했다.
또 최근에는 로봇이 결제하는 무인 편의점, 도시락카페 등과 같은 미래형 편의점 점포를 잇달아 출점하는 등 시대에 맞는 방향성을 제시하면서 활기를 찾았다. 특히 점포별 근접성을 대폭 활용해 △배달서비스 △세탁서비스 △하이패스충전 △중고폰수거 △공유 차량 △대리운전 입금 서비스 등 다양한 밀착 서비스까지 내놓으면서 경쟁력을 높이는데 일조했다.
반면에 오프라인 대형마트는 갈수록 불황이 깊어지면서, 찾고 싶은 점포로 만들기 위한 노력에 속도를 내고 있다. 필요에 따라 조금씩 소비하는 1~2인가구의 발길이 뚝 끊기면서 시대 흐름을 반영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 대표적으로 이마트는 주차장을 공유경제 플랫폼으로 활용하고 있고, 롯데마트는 완구매장인 토이저러스를 내세워 일부 점포를 테마파크로 변신했다. 또 홈플러스는 개인 창고 서비스인 ‘더 스토리지’를 시작했다.
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시장의 성장은 거부할 수 없는 시대적 흐름이 됐고, 남아있는 오프라인 점포를 활용해 경쟁력을 끌어 올리는 업계의 큰 고민이자 과제로 남아있다”면서 “소비자들이 찾고 싶은 매장으로 만들기 위해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