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우리들병원그룹 김수경 회장 '지분공시' 위반 조사착수
2005년 골프장 건립 자금 주식담보대출 미공시
테마주 급등에 채무변제 목적 지분매각으로 드러나
2013-12-05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금융감독원이 문재인 테마주로 분류되는 우리들생명과학·제약 최대주주의 지분매각 관련 공시위반 혐의에 대해 조사를 착수했다.5일 금감원에 따르면 두 회사 최대주주인 우리들병원그룹 김수경 회장이 자신이 보유한 주식을 담보로 제공했다는 사실을 숨겨 공시 규정을 위반한 것으로 보고 있다.현행 자본시장법상 지분율 5% 이상의 대주주는 지분 1% 이상을 신탁하거나 담보계약을 체결할 경우 이를 공시해야 한다.금감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김 회장은 지난 11월 30일과 이 달 3일 두 차례에 걸쳐 우리들제약 주식 638만여주를 매각했다. 같은 날 김 회장은 우리들생명과학 주식 200만주를 장내매도 했다. 두 회사 주식 처분으로 김 회장은 244억원 가량의 자금을 손에 넣었다.김 회장 지분이 매각된 이유는 담보권자의 담보권 실행 때문이다. 지난 2005년 5개 금융기관으로부터 주식담보대출을 받은 김 회장이 최근 테마주 열풍으로 주식이 급등하자 이를 틈타 자신의 채무를 변제한 것이다.김 회장은 고 노무현 회장의 후원자로 알려져 지난해부터 대선 테마주로 주가가 요동쳤다.지난 2005년 김 회장은 제주도 우리들CC 건립과 관련해 자신의 주식을 담보로 400억원을 융통했지만 아직까지 237억원 정도가 남아있었다. 이 때문에 채권자들이 대선 직전 테마주 열풍이 남아있을 때 주식을 처분해 담보권 행사를 한 것으로 보여진다.문제는 지난 2005년 받은 주식담보대출에 대한 공시를 6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안한 것이다.금감원은 조사 결과를 검토한 뒤 검찰 고발등의 조치도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한편 최대주주 지분 매각 및 금감원 조사 착수 소식에 두 회사의 주가는 급락하고 있다. 지난 4일 양사 모두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떨어진데 이어 5일 역시 장 시작과 동시에 하한가에 거래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