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당마저 “기득권에게만 평등·공정·정의로운 文정권”
심상정 “2030 분노, 4050 박탈감, 6070 진보혐오”
2020-08-22 박숙현 기자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자녀 입학 특혜 등 각종 의혹으로 정치권이 극한 대치를 이어가는 가운데, 진보진영인 정의당에서도 22일 “기득권에게만 평등·공정·정의로운 문재인 정권”이라며 강도 높은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정의당은 인사청문회를 조속히 열어야 한다고 촉구하는 동시에 이날 조 후보자측 보낸 소명 요청서 결과에 따라 이른바 ‘데스노트’에 올릴지 여부를 결단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정의당에서 조 후보자에 대한 날선 비판은 청년층에서 나왔다. 박예휘 부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 홀에서 가진 당 회의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취임사에서 언급한 ‘기회는 평등할 것입니다. 과정은 공정할 것입니다.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말을 인용하며 “그러나 이제 이 문장은 ‘기회는 기득권에게만 평등할 것이며, 과정은 기득권에게만 공정할 것이며, 결과도 기득권에게만 정의로울 것이다’라는 말들로 변질되는 것 같다”고 했다. 이어 “조국 장관 후보가 개혁의 정당성을 담보할 인사가 맞는지 대통령과 조국 후보자 본인은 진지하게 스스로 물어달라”고 했다.
심상정 대표도 “20·30대는 상실감과 분노를, 40·50대는 상대적 박탈감을, 60·70대는 진보진영에 대한 혐오를 표출하고 있다”며 “조 후보자의 딸에 대한 국민의 분노와 허탈함은 법적 잣대 이전의 문제다. 조 후보자는 칼날 위에 선 자세로 성찰하고 해명하기 바란다”고 했다.
전 정의당 대표였던 이정미 의원 역시 앞서 이날 오전 KBS ‘김경래의 최강시사’에서 조 후보자의 각종 의혹에 대해 “사실 우리도 많이 충격적”이라며 “다들 예전에 우리가 알던 조국에게 의아스러워하고 있는 부분들도 있고, 평소 조 후보자의 신념·소신으로 인정받아오신 분이기 때문에 여론이 더 혹독하게 질책하는 것이라고 보고 있다”고 했다. 그는 또 “핵심은 사회적인 지위가 있는 부모, 좋은 집안의 출신들이 누리는 특권 등이 조 후보자의 딸에게도 그대로 나타났다는 것”이라며 “이 부분에 대해서는 조 후보자가 국민에게 이해할 수 있는 해명이 필요하다”고 했다. 다만 이 의원은 무작위적인 공세는 자제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조국 후보자와 관련해 엄청나고 여러 의혹이 쏟아져 나오고 있는데, 진짜와 가짜 뉴스가 뒤섞여 인사 검증이 체계적으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국민이 원하는 것은 흥신소가 아닌 청문회”라고 했다.
정의당은 이날 오후 조 후보자 인사청문회 준비단에 공식적으로 소명요청서를 전했다. 후보자 딸과 관련된 각종 의혹과 웅동학원 소송과 부친재산 처분 관련 의혹, 후보자 부인과 전 제수의 부동산 거래 관련 의혹 등을 소명 요청 목록에 담은 것으로 알려졌다. 유상진 정의당 대변인은 “정의당은 신속하고 성실한 응답을 요청했으며, 준비단 측으로부터 답변 일정 및 방식은 추후 협의 하에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