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양유업, 또 ‘미투 상품’ 의혹
동서식품 “남양 루카쁘띠’, 동서 ‘카누미니’ 따라했다”
2012-12-05 성현 기자
[매일일보 성현 기자] 남양유업이 최근 출시한 원두커피믹스 ‘루카 쁘띠’가 미투상품 논란에 휩싸였다. 미투상품이란 A기업의 인기제품에 편승하고자 B업체가 고의적으로 비슷하게 만든 제품을 말한다. 쉽게 말해 유사품.
이번 논란에서 루카 쁘띠와 연결된 제품은 동서식품의 ‘카누 미니’다. 남양유업 측은 의혹을 부인했지만 동서식품 관계자는 명백한 ‘미투(me too) 제품’이라는 입장을 보였다.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남양유업은 최근 GS25를 통해 원두커피믹스 제품인 루카 쁘띠를 출시했다. 루카 쁘띠는 남양유업이 기존에 판매 중인 원두커피믹스인 루카의 축소형 제품. 루카의 용량은 200ml이며 루카 쁘띠는 120ml다.루카의 용량이 커 사무실 등에서 종이컵으로 타먹으면 맛이 너무 진하다는 평이 나와 새롭게 내놓은 제품으로 알려졌다.하지만 동서식품이 이미 비슷한 상품인 카누 미니를 출시한 상태. 지난해 말 카누를 출시하며 국내 원두커피믹스 시장을 개척한 동서식품은 종이컵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남양유업과 같은 이유다.이에 대해 동서식품 측은 남양유업이 연이어 자사 제품을 따라했다고 지적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지난해 말 국내 첫 원두커피믹스 제품인 카누를 출시했을 때도 남양유업이 곧바로 미투상품인 루카를 내놨었다”며 “이번에도 똑같다”라고 말했다.이 관계자에 따르면 동서식품은 카누 미니 출시를 앞뒀던 10월 중순 경 이마트를 통해 판촉활동을 벌였는데 기획전이라 상품 1개에 들어있는 커피믹스 개수가 70개입이나 됐지만 당초 판매 목표량보다도 빠르게 소진됐다.이 부분 시장점유율 70% 중후반을 기록, 인기를 얻고 있는 카누였기에 가능한 인기였다.이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미투상품 출시로 인한 아쉬움도 토로했다. 그는 “카누의 경우 원두커피를 손쉽게 먹고자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맞추기 위해 수년간의 연구 끝에 개발한 제품이라 루카 출시 당시 연구소 등 현업부서 쪽에서 서운하다는 반응이 있었다”고 전했다.특히 이 관계자는 남양유업의 기술력이 자사에 비해 한참 부족하다고 강조했다.이 관계자는 “해외에서 커피 원료를 들여와 제품을 만들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업체는 국내에 동서식품과 네슬레, 스타벅스 정도뿐”이라며 “남양유업은 해외에서 만들어진 제품을 판매하는 수준”이라고 주장했다.그러나 남양유업 측은 이 같은 주장을 정면으로 반박했다.관계자는 “카누와 루카는 제조공정과 디자인이 다른 제품”이라며 “미투상품이 전혀 아니다”라고 부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