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셜벤처 육성, ‘민간제안형’ 디딤돌 논다
소셜벤처 실태조사 최초 실시, 허브화 등 민간형 육성프포그램 추진
2020-08-25 나기호 기자
[매일일보 나기호 기자] 최근 세계적으로 환경, 교육, 삶의 질 등 사회문제를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해결하려는 ‘소셜벤처’가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소셜벤처 신규창업과 성장 지원을 위한 민간주도형 소셜벤처 육성을 본격 추진한다.
25일 중소벤처기업부에 따르면, 이번 소셜벤처 허브화 및 민간제안형 육성프로그램 추진에는 중기부를 비롯해 기술보증기금, 한국청년기업가정신재단, 카우앤독, 루트임팩트, 임팩트스궤어, 한성 대학교 산학협력단, 창조경제혁신센터(대전, 부산, 전북) 등 9개 지원기관이 힘을 합친다.
소셜벤처의 메카인 성수동을 소셜벤처 허브화하고, 지역도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누릴 수 있도록 민간제안형 소셜벤처 육성사업도 추진된다. 중기부는 수도권(성수동) 일대의 자생적 생태계 활동을 뒷받침해 성수동을 소셜벤처 네트워킹 허브 및 성공사례 창출 중심지로 육성할 계획이다. 또한, 지역은 민간 제안을 토대로 창조 경제혁신센터 중심의 소셜벤처 지원 인프라를 구축한다.
이번 사업은 △수도권 육성사업(4개) △지역 육성사업(3개) △정책인프라 구축사업(2개) 등으로 구성된다. 먼저, 수도권은 소셜벤처 전문 중간지원기관 3곳(카우앤독, 루트임팩트, 임팩트스궤어)과 한성대학교 산학협력단이 수행기관으로 참여한다. 카우앤독은 창업 5년 이내의 소셜벤처 40팀을 발굴해 업계 액셀러레이터, 선배기업의 교육과 함께 제품·서비스 강화전략 수립을 지원하고, 카우앤독이 지난 2015년부터 개최해 온 서울숲마켓을 통해 판로개척을 돕는다. 루트임팩트는 소셜벤처 기업에 종사하는 임직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소셜벤처에 특화된 고객관리, 투자유치 방법 등 실전형 교육을 실시하며 신청자 대상 1대1 컨설팅도 추진한다. 임팩트스퀘어는 소셜벤처의 글로벌 역량강화 프로그램을 내세웠다.
국내 중간지원기관 및 소셜벤처 임직원 20여명을 선발해 국내 교육과 컨설팅을 실시하고, 오는 10월에 개최되는 글로벌 최대 소셜벤처 투자 컨퍼런스 SOCAP(SOcial CAPital markets conference)에 참가해 해외 임팩트 투자기관의 노하우 전수와 IR(투자설명회) 기회를 갖게 된다.
한성대학교 산학협력단(대표 홍정완)은 대학생들이 직접 참여해 만드는 성수동 소셜트립 코스를 선보인다. 경진대회 형식으로 치러지는 이 프로그램은 최초 대학생 50팀을 선발, 교육과 중간평가를 통해 20팀을 다시 선정하고 이들이 만든 소셜벤처 밸리로 불리고 있는 성수동의 트립 코스를 영상으로 제작한다.
지역 육성사업은 수행기관으로 선정된 대전·부산·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 3개소를 중심으로 수도권과 같은 소셜벤처 네트워킹 허브가 조성될 수 있도록 마련한다.
대전창조경제혁신센터는 대전시, 한국수자원공사 등 10개 기관과 컨소시엄으로 사업을 추진한다. 소셜벤처 예비창업자를 대상으로 소셜벤처 아이디어 경진대회와 교육을 통해 창업을 지원하고, 기술기반으로 이미 창업한 기업을 대상으로 소셜미션 발굴 컨설팅을 통해 소셜벤처로의 전환을 지원한다.
부산창조경제혁신센터는 동명대학교와 함께 대학생 및 예비창업자 대상 소셜벤처 교육과 소수정예팀을 위한 집중육성에 나선다. 100여명을 대상으로 하는 소셜벤처 교육은 기업가정신, 디자인, 사회문제 해결 아이디어 발굴, 수익창출 방안 등으로 이뤄진다. 기창업 소셜벤처 5개사를 대상으로 하는 집중육성에는 사업화 지원금 최대 1000만원과 입주공간, 멘토링과 네트워킹, 크라우드 펀딩, 글로벌 진출 등이 지원된다.
전북창조경제혁신센터은 전주벤처기업육성촉진지구발전협의회, 군산대학교 산학협력단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지역 내 소공인을 대상으로 교육과 비즈니스 모델 재설계 등을 지원하는 메이커 중심형 소셜벤처 육성사업을 추진한다.
중기부는 정책인프라를 구축하기 위해 소셜벤처 현황을 파악하기 위한 실태조사도 최초로 실시한다. 소셜벤처 자가진단‧판별‧정보 등을 편리하게 제공하기 위한 온라인시스템을 구축할 방침이다.
중기부 관계자는 “소셜벤처 신규창업 및 성장 지원을 위한 생태계 조성을 통해, 궁극적으로는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는 것이 이번 사업의 목표”라며 “보다 효과적인 지원을 통해 ‘민간주도, 정부확산’의 소셜벤처을 육성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