靑 “강한 우려” 표시에도 트럼프는 김정은 옹호

“김정은, 미사일발사 좋아해...약속 위반 아니다” “관계 언제든 변할 수 있다”...여지도 함께 남겨

2020-08-25     김나현 기자
도널드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해 청와대가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추가 도발 중단을 촉구한 반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약속위반이 아니라고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다시 의미 축소에 나섰지만 “좋은 관계는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며 경고성 메시지도 함께 제시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프랑스에서 열리는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차 백악관을 떠나기 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김정은이 추가 미사일 시험 발사를 통해 약속을 깼느냐’는 질문을 받고 “아니다. 나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했다. 이어 “나는 우리(나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가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생각한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고 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신에게 보낸 친서에서 한미연합 군사훈련 종료 시 미사일 발사 중단을 약속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미연합훈련은 지난 20일 종료됐다. 다만 백악관이 다음날 공개한 발언록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언급 직후에 “그것(매우 좋은 관계)은 언제든지 변할 수 있다. 그러나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보자”며 여지를 남기기도 했다. 북한은 지난 24일 오전 6시 45분와 오전 7시 2분께 초대형 방사로 두 발을 발사했다. 청와대는 직후인 당일 오전 8시 30분부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상임위를 열고 한반도의 전반적인 군사안보 상황을 점검했다. 청와대는 “북한이 최근 비난해온 한미연합지휘소훈련이 종료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단거리 발사체를 계속 발사한 데 대해 강한 우려를 표한다”며 “상임위원들은 북한이 한반도의 군사적 긴장을 고조시키는 행동을 중단할 것을 촉구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