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소미아 종료 결정 사흘만 육·해·공 합동 독도방어훈련 돌입

첫 육군 참가에 이지스함도 가세 '동해수호훈련' 이틀간 실시 일본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강력반발...한일관계 악화일로

2019-08-25     김나현 기자
25일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정부가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를 선언한지 사흘 만에 군이 독도방어훈련에 전격 돌입했다. 일본 정부가 즉각 훈련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지만 우리 정부는 "독도는 명백한 우리 영토"라고 맞서는 등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일로에 접어들 전망이다. 해군은 25일 "오늘부터 내일까지 동해영토수호훈련을 실시한다"며 "훈련에는 해군·해경 함정과 해군·공군 항공기, 육군·해병대 병력 등이 참가한다"고 했다. 군은 지난 6월 실시하려던 독도방어훈련을 한일 관계에 마칠 영향을 고려해 두 달 넘게 미뤄왔다. 그러다 지소미아 종료를 결정하면서 '전략적 모호성'을 버리고 전격적으로 훈련에 돌입한 것. 훈련 규모도 예년과 비교해 배 정도 확대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군에 따르면 올해 독도 방어훈련에는 해군의 이지스함인 세종대왕함(7600t급)을 포함해 최정예로 꼽히는 제7기동전단 전력과 육군 특전사들도 독도방어훈련에 처음으로 참가한다. 2010년 창설된 제7기동전단은 세종대왕함을 비롯해 이지스 구축함 3척과 충무공이순신급(4400t급) 구축함 등을 보유한 해군의 최정예 전력이다. 육·해·공 항공기는 공군의 F-15K를 포함해 10대가 참가한다.  군은 커진 규모에 맞추어 훈련 명칭도 '독도방어훈련'에서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변경했다. 해군은 "독도를 비롯한 동해 영토수호 의지를 더욱 공고히 하기 위해 훈련 의미와 규모를 고려, 이번 훈련 명칭을 동해영토수호훈련으로 명명해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일본 정부는 훈련 중지를 요구하고 나섰다. 외교부와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측은 이날 도쿄와 서울의 외교경로를 통해 "다케시마(일본이 주장하는 독도의 명칭)는 일본의 고유 영토"라며 "(이번 훈련을)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다"는 입장을 한국 측에 전달했다. 일본은 또 "극히 유감"이라며 "(훈련) 중지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항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리 정부는 "독도는 명백한 우리 고유의 영토"라며 이를 일축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번 훈련 실시로 일본이 추가 대응에 나서며 한일 관계가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