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 헤지펀드 진입요건 완화...신규진입 '봇물'
수탁고 십분의 일 수준 완화...최대 23개사 진출 전망
2013-12-06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금융위원회는 6일 역량있는 헤지펀드 운용자 진입을 촉진하기 위해 완화된 진입요건을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내년 최대 23개사(자산운용사 12, 증권사 5, 자문사 6)의 진입수요가 있을 것으로 금융위는 보고 있다.우선 '자산운용사 수탁고 10조원 이상' 기준이 폐지된다. 새로 진입이 허용된 증권전문 자산운용사의 경우 수탁고 1조원만 있으면 헤지펀드 시장에 진입할 수 있다. 또 증권사 자기자본, 투자자 자문사 투자일임 수탁액 기준도 기존의 절반수준인 5000억원과 2500억원으로 줄어든다.금융위는 종합자산운용사의 경우 인력요건과 이해상충방지체계 구축 여부등을 확인하고 일괄 접수처리할 계획이다. 이달 중 신청한 회사는 연내처리된다. 증권전문자산운용사·증권사·투자자문사는 인가수요에 따라 수시 접수 및 인가를 해준다.금융위에 따르면 한국형 헤지펀드는 지난해 12월 1490억원(7개사·12개 펀드) 규모로 출범한 이후, 1년만에 1조원(12개사·19개 펀드) 수준으로 성장했다. 전문인력은 69명으로 집계됐다.운용전략 측면에서는 롱숏전략이 14개로 가장 많았고 복합전략(4개), 채권 차익거래(1개) 등 이었다.금융위는 한국형 헤지펀드가 안정적으로 연착륙 하고 있기 때문에 투자저변 확대가 지속되는 경우 2~3년내에 3~5조원 규모의 시장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했다. 성과가 우수한 펀드를 중심으로 트랙레코드가 축적되면서 해당 펀드의 운용규모가 증가하는 중이라는 분석이다.금융위 관계자는 "설정액이 꾸준히 증가해 설정원본 1000억원이 넘는 펀드가 출현하는 반면, 상당수 펀드는 설정규모가 정체 또는 감소하고 있다"며 "특히 저금리 상황에서 중위험·중수익의 대체투자수단을 원하는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중심으로 헤지펀드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중"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