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압수수색 속 與野 조국 청문회 힘겨루기에 홍준표 “쪼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진정한 칼잡이인지 지켜보겠다”
2020-08-27 조현경 기자
[매일일보 조현경 박숙현 기자]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 의혹과 관련, 검찰이 전격적으로 전방위 압수수색에 나서자 홍준표 전 자유한국당 대표가 “(인사)청문회 합의한 사람들만 쪼다 됐다”고 일침을 놨다. 여야가 청문회 일정과 증인 선정을 두고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검찰이 압수수색을 통해 판을 뒤집었기 때문이다. 조 후보자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모두 검찰의 수사선상에 오른 이상 국회에서 청문회가 열리더라도 검찰 수사를 이유로 조 후보자 측이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기가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온다.
홍 전 대표는 27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검사들이 칼을 뺐다”며 “니들이 검사인지 샐러리맨인지 판명이 날 수 있는 순간이 왔다. 설마 면죄부 수사를 위해서 압수수색 한 것은 아니겠지만 검사 정신이 살아 있다는 걸 똑똑히 보여 줘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윤석열 검찰총장이 진정한 칼잡이인지 지켜보겠다”고 했다. 이어 “청문회 합의한 사람들만 쪼다 됐다”며 “시시하게 굴지 마라. 인생은 짧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홍 전 대표는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이 법제사법위원회 간사 간 합의되자 한국당을 향해 “이런 국민적 분노 속에서도 침대 축구만 하느냐”며 “지은 죄들이 많으니 끌려다닐 수밖에”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청문대상도 안 되는 사람인데 한국당이 특검을 포기하고 9월 2~3일 청문회 개최에 합의했다”며 “그럴 것이면 지난 주말 그 많은 돈을 들여 장외집회는 왜 했나. 그날 나왔다는 10만명이 이런 협상을 보려고 더운날 땡볕에서 땀을 흘렸느냐”고 했다. 그러면서 그는 “무슨 일이 있어도 문재인 정권의 비리와 부패의 표상이 대한민국 법무장관이 되는 것은 정치 생명을 걸고 막으라”고 강조했다.
한편 전날 여야는 오랜 줄다리기끝에 여야 원내교섭단체 3당 법사위 간사들이 조 후보자에 대한 국회 인사청문회를 9월 2~3일 이틀간 열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청와대가 불만을 표시하면서 민주당이 재검토에 들어갔고 이날 오후 여야 합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조 후보자의 인사청문회에 출석할 증인과 참고인 채택 문제를 두고 여전히 줄다리기가 계속됐다. 한국당은 조 후보자의 딸을 포함해 선친의 웅동학원 관계자 등 80여명을 요청했으나 더불어민주당은 이를 정치공세라고 반박하고 나섰다. 민주당 송기헌 의원은 “한국당이 증인 신청을 너무 많이 신청해서 도저히 수용할 수 없다”며 “특히 가족을 인사청문회 증인으로 부르는 것은 어렵고 청문 목적에도 맞지 않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