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검찰 조국 압수수색은 저질스릴러...인간 무섭다”

“검찰 충정 이해하지만 부적절하고 심각한 오바였다” 서울대 집회에 “한국당 관계자들 많은지 아무도 알 수 없어”

2020-08-29     김나현 기자
더불어민주당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의혹과 관련해 검찰이 전격 압수수색에 들어간 것을 두고 “저질 스릴러로 국면전환이 이뤄지고 있다”며 비판했다. 조 후보자와 관련한 의혹 제기에 대해선 “기득권에 도전했지만 완벽하지 않았다는 사실이 탄로난 것만으로 죽어야 한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유 이사장은 29일 오전 TBS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검찰이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에 대해 “충정은 이해하나 심한 오바였다”며 “아마 윤석열 검찰총장은 조 후보자가 사퇴하는 것이 국가적으로 바람직하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했다. 이어 “그런 판단을 내리게끔 밑에서 작용한 검사들의 경우에는 ‘조 후보자가 법무부 장관으로 오는 것이 싫다’는 또 다른 동기가 있을 수 있다”고 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들이 총 단결해서 마녀사냥을 하듯 한다. 이 계기에 압수수색을 함으로써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될 수 있다는 암시를 줘 조 후보자가 스스로 물러나도록 판단하고 20~30군데 압수수색을 심하게 오바해서 한 것”이라며 “압수수색은 형법상의 범죄 혐의가 뚜렷할 때 하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현재 조 후보자를 둘러싼 사태에 대해 ‘그리스 고전 비극’의 구조와 닮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언론에서 쏟아지는 조 후보자 관련 보도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조 후보자는) 한 인간으로서 사람들이 부러워하는 모든 것을 가지고 있는 듯 보이는 사람이었다”며 “그런데 대개 그리스 고전 비극은 가족의 문제와 얽혀 운명적인 파국을 맞이하는 것”이라고 했다. 이어 “조 후보자는 내가 완벽하게 훌륭한 사람이라고 말한 적이 한 번도 없지만 사람들은 완벽한 그런 인물로 봤다”며 “딸이 이상한 방법으로 고등학교를 갔다고, 가족펀드로 돈을 후려쳤다는 보도가 나오니까 그리스 고전 비극 영웅의 몰락, 잘나가는 사람의 몰락과 같은 구조를 주게됐다”고 했다. 조 후보자는 또 “스릴러에서 악당들이 주인공을 제압을 못할 때 가장 흔히 쓰는 수법이 가족을 인질로 잡는 것”이라며 “‘지금 여론이 이렇기 때문에 이쯤에서 안 물러나면 가족이 다쳐’ 이 사인을 준 것이라고 본다. 저질 스릴러로 국면 전환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유 이사장은 언론을 향해서도 “이 모든 전쟁행위들은 기본적으로 살벌할 수 밖에 없다”며 “보고 있으면 ‘인간이 무섭다. 그리고 그런 인간들이 살아가는 인간 세상도 정말 무섭거나’ 그런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고 했다. 한편 유 이사장은 조 후보자에 반대하는 서울대학교 촛불시위를 향해서도 지적했다. 그는 “의사표현이야 할 수 있다”면서도 “지금 조국과 대통령을 비난한다고 해서 누가 불이익을 주나. 그런데 왜 마스크로 얼굴을 가리고들 그렇게 집회를 하는지”라고 했다. 이어 “진짜 순수하게 집회하러 나온 대학생이 얼마나 많은지 얼마나 모이나 구경하러 온 자유한국당 관계자들이 많은지는 아무도 알 수 없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