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 전 대표때문에 현대차그룹 '울그락 불그락'...왜?
구속된 C&S 서승모 전 대표, "MK 오른팔 김동진 회장이 꼬드겼다" 주장
2013-12-1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현대자동차그룹이 최근 구속기소된 C&S테크놀로지(회장 김동진ㆍ사진) 서승모 전 대표로 인해 난감한 상황을 겪고 있다.1993년 C&S를 설립한 벤처 1세대인 서 전 대표는 지난 3월 회사 명의로 문방구 약속어음을 발행해 90억원대의 개인 채무를 갚은 혐의와 함께 지난해 12월 자신과 함께 회사를 운영한 현대자동차 부회장 출신의 김동진 현 회장의 사무실에 도청장치와 컴퓨터 해킹 프로그램을 설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검찰에 따르면 서 전 대표는 지난 2월 옵션투자 손실 등으로 더 이상 경영권을 유지할 수 없게 되자 이 같은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그런데 이 과정에서 서 전 대표는 "김 회장이 C&S를 현대차 계열사로 편입시켜주겠다는 제의를 해와 경영권을 양도했다”며 “하지만 김 회장이 약속을 지키지 않아 단독경영권을 양도한 대가 차원에서 회사 명의로 어음처리를 했고 이 과정에서 김 회장과 갈등을 빚다 녹취를 하게 됐다”라고 주장했다.C&S의 경영권 양도 과정에서 김 회장의 현대차그룹 계열사 편입 제안을 믿고 따랐다가 이 같은 일이 발생했다는 것이다.김 회장은 현대차 전 부회장 출신으로 그룹 일선에 있을 당시 정몽구 현대차 회장의 최측근에 속하는 인물이었으며 현대가의 가신 중 한명으로 맹위를 떨쳤다. 실제로 김 회장은 지난 2006년 수천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구속기소됐던 정몽구 회장을 구명하기 위해 국회의원들에게 금품을 건넸으며, 청와대 비서실 고위공무원에게도 로비를 했다가 검찰의 조사를 받은 바 있다.또 2004년에는 한나라당(현 새누리당)에 1백억원의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로 사법처리된 전력도 있다.이와 관련 C&S측은 사실무근이라고 반박했다.C&S 관계자는 “서 전 대표의 주장은 전혀 사실무근으로 일방적인 주장”이라며 “김 회장은 계열사 편입 제의를 한 적도 없고 자신의 죄를 감소시키기 위한 명분에 지나지 않는다”라고 잘라 말했다.서 전 대표의 주장에 난감한 상황에 몰린 건 현대차그룹도 마찬가지이다.그룹 관계자는 “과거 그룹의 임원 출신이었다는 이유만으로 회사와 개입이 되는 자체가 당황스럽고, 이렇게 거론되는 자체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또 “계열사 편입은 지분과 특수관계 등 엄연히 여타 조건이 필요하다. 그 분은 심지어 특수관계인도 아니고 제 3자로 회사와 아무런 관계도 없다”라고 밝혔다.이어 “그 분과 서 전 대표의 경영권 다툼이지 그룹은 논의한 적도 없을 뿐만 아니라 아무런 관련이 없다”며 계열사 편입 제의에 대해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