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검찰이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가 부산의료원장 임명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해결하고자 오거돈 부산시장 집무실을 압수수색했다. 다만 조 후보자는 해당 의혹을 전면 부인한 상태다.
29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특수2부는 이날 오전 9시20분께 오 시장 집무실에 검사와 수사관을 보내 부산지역 의료기관장 임명 관련 기록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번 수사는 조 후보자의 딸 조모씨의 지도교수인 노환중 부산의료원장의 선임 과정을 톺아보기 위해서다. 앞서 노 원장은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에 다니는 조씨의 지도교수를 맡아 6학기 연속 교수 재량으로 장학금을 줘 논란의 중심에 섰다.
문제는 노 원장이 강대환 부산대 의과대학 교수가 문재인 대통령의 주치의로 선임되는 과정에서 자신이 ‘일역’(一役)을 담당했다는 문건을 작성했다는 점이다. 이 문건의 존재는 지난 27일 부산의료원장실 압수수색을 통해 세간에 알려졌다. 이후에는 노 원장과 조 후보자의 관계에 대한 수많은 의혹이 제기됐다.
따라서 이날 이뤄진 압수수색은 오 시장이 지니고 있는 부산지역 의료기관장 임명 관련 기록에 초점이 맞춰질 전망이다. 앞서 검찰은 지난 27일 공공기관을 관리 감독하는 부산시청 재정혁신담당관실 등을 압수수색한 바 있다. 당시 검찰은 오 시장 집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도 발부했다.
하지만 검찰은 오 시장의 일정 등을 고려해 압수수색을 다 마무리하지 못하고 잠시 중단했다가 오늘 재개했다. 오 시장은 현재 2030 엑스포 유치활동 등을 위해 유럽을 순방 중이다.
한편, 조 후보자는 이날 오전 11시30분께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이 꾸려진 종로구 적선현대빌딩에 출근하면서 △딸의 고교·대학 입학 및 학사 과정 △집안 운영 사학법인 웅동학원 △가족 출자 사모펀드 △부산지역 의료기관장 임명 개입 등에 대해 전면 부인했다.
조 후보자는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수사가 진행돼 당황스럽다”며 “검찰 수사에 대해서는 내가 특별히 언급할 사안이 아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논란 중인 의혹과 관련한 질문에 대해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다”거나 “처음 듣는 얘기”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