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2067년엔 인구 3000만명대에 불과
한국 고령화 속도 가장 빨라....세상에서 가장 늙은 국가
48년 후 2명중 1명이 65세 이상...생산연령인구 '꼴찌'
2019-09-02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대한민국 인구가 2028년부터 감소하기 시작해 2067년이면 3000만명대에 불과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한민국 전체 인구가 약 4분의 1 줄어드는 셈이다. 이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고령인구 비중은 세계에서 가장 높아지고, 생산연령인구도 절반을 넘지 못해 일해서 부양하는 사람보다 부양받는 노인이 더 많아질 전망이다.
통계청이 2일 발표한 2019년 장래인구특별추계를 반영한 세계와 한국의 인구현황 및 전망에 따르면 저출산 문제가 심각하게 대두하고 있는 한국 인구는 올해 5200만 명에서 2028년까지 소폭 증가하지만, 2067년이면 3900만 명으로 감소한다. 반면 세계 인구는 올해 77억 1000만명으로 2000년에 비해 1.3배 증가한 데 이어 2067년 103억 8000만명으로 늘어난다.
이러한 변화는 고령인구가 급격히 늘면서 이들을 부양할 수 있는 생산연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든다는 것을 뜻한다. 한국의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중은 2067년에는 46.5%로 세계 1위가 되는데, 현재 14.9%보다 31.6%포인트 높아지는 것이다. 같은 기간 전 세계 고령인구 비율은 9.5%포인트 오르는 것을 고려하면 고령화 속도가 3배 이상 빠를 것으로 예상돼, 노동력 부족에 따른 생산성 저하가 심각해질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15세부터 64세까지 생산연령인구 비중은 세계 최하위로 떨어져 생산·투자 감소 등 경제 전반의 활력이 저하될 것으로 예측됐다. 2019년 72.7% 수준인 생산연령인구는 2067년이 되면 절반 이하인 45.4%까지 낮아진다. 이에 대해 통계청은 현재보다 27.3%포인트 감소한 것으로 감소 속도 역시 세계 1위라고 밝혔다.
고령인구 비중이 늘어나고 생산연령인구는 줄어듦에 따라 복지부담은 가중될 전망이다. 전세계 노년부양비는 2019년 14.0명에서 2067년 30.2명으로 늘어나지만, 같은 기간 한국은 20.4명에서 102.4명으로 100명을 넘어서 생산연령인구보다 고령인구가 더 많아진다.
이러한 암울한 미래는 대한민국이 초저출산 국가이기 때문에 발생한다. 한 여자가 가임기간인 15세부터 49세까지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수인 합계출산율은 한국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1.11명으로 대만(1.15명), 마카오(1.20명), 싱가포르(1.21명), 푸에르토리코(1.22명) 등을 제치고 전 세계에서 가장 낮을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