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S리테일, 내년에도 계열사와 내부거래 확대
GS아이티엠-옥산유통과 내년 상품·용역거래 규모 각각 71%·11% 확대 방침
2013-12-13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GS리테일이 그룹 오너일가가 지분을 대거 보유한 비상장 계열사와 내년도 용역거래를 확대할 방침이다.이 같은 계획은 최근 정계에서 끊임없이 대두되고 있는 ‘경제민주화’에 역행하는 흐름이라는 점에서 논란이 예상된다.1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리테일은 IT 업체인 GS아이티엠, 담배유통회사인 옥산유통과 각각 내년도 용역거래를 올해보다 확대할 계획이다.실제로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 공시된 GS리테일의 ‘동일인등 출자계열회사와의 상품·용역거래’ 보고서에 따르면, 이 회사는 내년 GS아이티엠과 1분기 126억5900만원, 2분기 141억4400만원, 3분기 125억5300만원, 4분기 155억9800만원 등 총 549억5400만원의 용역거래를 진행한다.이는 올해 용역거래 규모인 320억8200만원보다 71% 가량 늘어난 수치이며, 지난해 GS아이티엠이 올린 전체 매출액 1200억의 절반에 가까운 금액이다.GS리테일은 옥산유통과도 내년 1분기 838억4000만원, 2분기 890억2800만원, 3분기 985억8800만원, 4분기 985억4300만원 등 3699억9900만원 규모의 상품 거래를 진행할 예정이다.이는 마찬가지로 올해 거래규모 보다 11%가량 늘어난 금액이며, 지난해 옥산유통의 전체 매출인 4511억원의 82%에 달한다.GS아이티엠은 허창수 GS그룹 회장 아들 허윤홍 GS건설 상무의 지분 8.35%를 비롯해 총수일가가 93.34%의 지분을 보유한 회사다.옥산유통 역시 허 회장의 친인척인 허서홍·허세홍·허준홍씨 등이 46.24%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때문에 이들 회사에 대한 GS리테일의 거래 확대가 사실상 총수일가의 회사에 대한 일감 몰아주기가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특히 GS아이티엠과 옥산유통은 이미 일감 몰아주기로 급성장한 회사로 여론의 따가운 눈총을 받아왔다는 점에서 내부거래 증가에 대한 논란이 한층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하지만 GS리테일은 이번 거래 확대 방침은 통상적인 일감 몰아주기와 연관이 없다는 입장이다.GS리테일 관계자는 “최근들어 보안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기 때문에 GS아이티엠에 보안 강화를 위한 용역을 맡긴 것”이라며 “옥산유통과의 상품거래가 확대된 이유는 이 회사를 거치지 않고서는 담배를 유통하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그러면서 그는 “이들 회사에 대한 내년 거래 확대는 업무상 진행된 일로, 단순한 일감 몰아주기 논란과는 거리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