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분업계 빅3 동아원, 깨진 계열사에 자금 붓기

차입금 급증·계열사 실적 악화 겹쳐 재무구조 불안

2013-12-13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국내 대표적인 제분․사료기업인 동아원이 채무보증 및 자금 대여 등으로 계열사 지원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정작 해당 계열사의 실적 부진이 지속되고 있어 동아원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월말 기준 동아원의 계열사 지급보증 규모는 3148억원(원화 2004억, 미화 1억286만 달러)으로 나타났다.특히 동아원의 최대주주인 한국제분에 대한 지급보증이 1797억원으로 전체 지급보증의 60% 가량을 차지한다. 한국제분 다음으로는 LPG(액화천연가스) 사업을 추진 중인 당진탱크터미널에는 600억원의 지급보증을 섰다.동아원은 빚 채무 보증이외에도 당진탱크터미널에 10억원을 시설자금 명목으로 직접 대여해주기도 했다.당진탱크터미널은 유류와 가스를 보관 운송하는 항만공사와 부지조성공사를 추진하기 위해 400억원의 시설자금을 차입한 바 있다.이외에도 동아푸드를 비롯한 계열사에 지급한 대여금은 223억원 규모에 이른다.동아원이 계열사 지원에 적극적인 이유는 주력 사업인 밀가루 산업이 성숙단계에 진입해 향후 시장 성장성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이 때문에 신성장 동력을 찾기 위해 동아원은 2004년부터 726억원을 투자, 해외와인사업(KODO 설립)을 시작했다.와인사업 이외에도 해외농산물 자원개발사업, 중국 현지에 공장을 설립해 사료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여기에 지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당진탱크터미널에 179억원의 자금을 투자해 유류․가스 보관사업에도 손을 뻗쳤다.하지만 지난 3분기말 기준 동아원이 투자하거나 채무보증을 서준 계열사 대부분이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지분법 투자 손실을 차치하더라도 채무 보증에 대한 위험부담이 커지고 있는 상태다.여기에 동아원의 재무구조 역시 높은 차입금으로 영업이익의 대부분이 이자비용으로 들어가고 있다.동아원의 연결기준 3분기말 차입금은 3636억원으로 207.6%의 부채비율을 기록하고 있다. 영업이익은 135억원으로 이 중 78.8%가 금융비용으로 지출됐다.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내년 동아원의 주력사업인 제분업 원자재인 곡물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사업 다각화에 따른 차입금 증가 및 지분법 손실 등이 재무적인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