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日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국제 여론전 나선다
IAEA에 국제공조 요청 서한 송부…문미옥 차관 16일 기조연설
2020-09-05 이상래 기자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와 관련 정부가 국제 공조체제 구축을 위한 여론전에 착수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원자력안전위원회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처리에 대해 국제사회의 협조를 요청하는 서한문을 발송했다고 5일 밝혔다.
정부는 서한문을 통해 인접국으로서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방류 가능성과 그에 따른 잠재적인 환경영향에 대한 심각한 우려의 내용을 담았다. IAEA가 이 문제에 대해 국제기구 및 이해 당사국과 함께 적극적인 역할을 해 달라는 요청도 포함됐다.
후속조치로 문미옥 과기정통부 1차관과 엄재식 원안위원장은 오는 16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IAEA 총회에서 이 문제를 회원국에 알리고 공론화할 예정이다. 문 차관은 16일 관련 내용으로 기조연설도 한다.
문 차관은 IAEA 연설을 통해 원전 오염수 처리 문제에 대해 IAEA와 회원국에 관심을 환기시키고 국제적으로 공동 대응하는 방안을 제시할 예정이다.
최원호 거대공공연구정책관은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방안에 있어서 미래세대에게 부담을 주지 않고 국제사회가 안전하다고 확신할만한 정당하고 최적화된 방법을 찾도록 국제사회에 지속적으로 요청하고 대응해 나가겠다"고 했다.
앞서 후쿠시마 제1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은 지난 8월 열린 정부 소위에 제1원전 부지 내의 처리수 저장 탱크가 오는 2022년 여름쯤 포화상태가 될 것으로 보고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 4일 한국 등 22개국의 각국 외교관 등을 외무성으로 초청, 후쿠시마 오염수 처리에 대한 설명회를 열었다. 지난 2011년 사고 발생 이후 원전 사고 처리에 관한 설명회는 지금까지 102차례나 열렸지만, 일본 정부가 다른 나라 외교관들을 불러 후쿠시마 원전 관련 설명회를 연 것은 작년 10월 이후 처음이다.
교도통신은 "4일 설명회에서 소위의 결정 시기 등에 대한 질문이 나왔지만, 해양 방출에 대한 우려와 항의 등의 이견은 없었다"고 전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결정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소위가 결론을 정리한 후 이해 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해 정부가 최종적인 처분 방침을 정하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밝혔다.
우리 정부는 지난달 19일 주한 일본대사관을 통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향후 처리계획에 대한 일본 정부의 공식 답변을 요구했다.
정부 관계자는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문제에 대해 국제 공조가 필요하다는 인식을 공론화하는 데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