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성차업계 양극화 심화] 韓자동차 시장, 현대·기아차 독주…르노·지엠·쌍용은 위축

국내 고객 현대·기아차 선호 뚜렷, 시장점유율 82.5% 달해 수입차 감안해도 72.1% 높은 점유율, 계획 확대 추세 중 임단협 무분규 타결 반면 르노, 지엠 등 노조 파업 우려

2020-09-08     문수호 기자
현대자동차는
[매일일보 문수호 기자] 국내 자동차 시장에서 현대·기아자동차의 독주체제가 굳어지고 있다. 현대·기아차는 올해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며 타 완성차업체를 압도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 지적받았던 SUV 등 일부 라인업 부재와 노조 파업 등의 문제가 해결되면서 내수에서만큼은 확실한 입지를 다지고 있다. 특히 현대·기아차는 지난해 임금 및 단체협상이 큰 파업 없이 원만하게 넘긴데 이어 올해는 노사 간 무분규 합의에 이르면서 기대감을 더욱 높이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 2016년 부침을 겪으며 시장 점유율이 하락했지만, 이후 연이은 신차 출시로 명예 회복에 나서 2019년 상반기 시장 점유율을 80% 이상으로 끌어올렸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현대·기아차는 2016년 국내 완성차업계에서 73.4%의 시장점유율을 기록했다. 현대차 43.5%, 기아차 29.9%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했고, 한국지엠은 11.3%, 르노삼성 8.5%, 쌍용 6.4% 수준이었다. 수입차를 감안하면 현대·기아차의 시장 점유율은 65.4%까지 추락한다. 한국수입차협회에 따르면 2016년 수입된 차는 22만5279대였다. 하지만 현대·기아차의 올해 시장 점유율은 3년 전에 비해 크게 확대됐다. 국내 시장에서 1~7월 누적 점유율은 82.5%로 지속 확대되고 있다. 현대차는 49.9%로 과반을 넘기 직전이고, 기아차도 32.6%의 점유율을 보였다. 반면 한국지엠과 르노삼성은 각각 4.8%, 5.0%로 추락했다. 쌍용은 7.3%로 3위로 올라섰다. 7월까지 판매된 수입차 12만8767대를 감안해도 현대·기아차의 점유율은 72.1% 수준으로 확대 추세에 있다. 올해 임단협이 8년 만에 무분규 합의라는 대타협이 이뤄지면서 타사와의 격차가 더욱 벌어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르노삼성과 한국지엠은 현재 노사분규와 구조조정 가능성으로 인해 경영정상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한일 양국 정부 간 감정싸움으로 인해 일본차 불매운동이 추진되면서 일본 메이커 차량의 판매가 크게 감소하는 분위기다. 이런 상황에서 현대·기아차는 팰리세이드, 쏘나타, 셀토스 등 각 차종별 신차를 선보이며 국내 차 시장 공략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 완성차업체와 수입차업체의 부진을 틈타 릴레이 신차 출시로 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 현대·기아차는 타사 대비 빠른 대응으로 다양한 차종에서 고객층을 흡수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