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국내 마이너 제작사 3사 위기, 이제 생존 문제다

2019-09-08     김필수 자동차연구소 소장 및 대림대 교수
김필수

현대차와 기아차의 실적이 최근 너무 좋다. 국내 시장 점유율 80%를 넘어서면서 최고의 절정기를 맞이하고 있다. 물론 이러한 배경에는 차종별 신차 투입이 큰 요인이라 할 수 있으나 더욱 중요한 요소는 소비자가 요구하는 가성비가 좋은 신차가 많기 때문이다. 기하급수적으로 늘고 있는 전기차의 경우도 현대차 코나 전기차가 80% 점유율을 가질 정도로 절대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이제 현대차와 기아차의 가성비 구성은 다른 브랜드 대비 차이가 커지고 있는 느낌이다.
 
문제는 나머지 마이너 3사라 할 수 있다. 한국GM, 르노삼성, 쌍용 등 3사의 실적이 너무 떨어지면서 2강 3약의 현상이 더욱 가속화되고 있는 실정이다. 가장 바람직한 시장은 분명히 좋은 신차로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점유율을 올리고 치열하게 싸우는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3사의 현황은 심각하게 점유율이 줄어들고 있고 심지어 수입차보다도 낮은 제작사가 나올 정도로 향후가 더욱 좋지 않기 때문이다.
 
우선 한국GM은 현재 노조 파업을 결의한 상태이다. 이미 재작년 초반 군산공장이 폐쇄되면서 정부에서 공작자금 8000억원을 투입한 상태이고 지속되는 적자구조로 더욱 어려움은 가중되고 있는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러한 진행이 계속된다면 창원이나 부평공장의 경우도 미래를 보장받기 어렵다고 할 수 있다. 특히 본사에 더욱 진행하기 어려운 결정적인 판단을 내리는 것이 아닌가 걱정된다고 할 수 있다.

르노삼성차와 쌍용차는 희망퇴직이나 임직원 감소가 이미 진행 중이다. 보이지는 않지만 내부적으로 고민은 많아지고 있고 국내 시장 활성화는 어려워지고 있기 때문이다. 르노삼성차는 작년부터 1년간 부분 파업을 벌이면서 이미 닛산 신형 로그 물량 등 다양한 생상 물량 확보에 실패하였다고 할 수 있다. 더욱 큰 문제는 베스트셀러가 될 수 있는 차종이 없다는 것이다. OEM수입차를 통하여 다양한 정책을 진행하고 있으나 마스터 등 일부 차종 영역을 제외하고는 진전이 없는 실정이 더욱 고민된다고 할 수 있다. 현재 임직원 축소 등 고정비를 줄여서 새롭게 무장하려고 하고 있지만 고민은 가중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쌍용차는 더욱 심각하다. 제작사 중 차종도 적고 SUV에 치중되어 있으며, 향후 미래가 죽어가고 있는 디젤엔진에 집중하다보니 미래를 위한 준비도 약한 제작사이다. 예전부터 상하이차와 마힌드라차 등 주인이 여러 번 바뀌고 심각한 노사분규가 진행되어 가장 큰 아픔을 간직한 회사이다. 그래서 안정된 노사가 가장 큰 잇점이라 할 수 있으나 최근 코란도 등 신차의 인기기 그리 높지 않으면서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국내 마이너 3사의 가장 중요한 공동 필수요소는 노사 안정이라 할 수 있다. 회사가 어려울 경우 노조도 임금인상 등 무리한 요구를 하지 않는 것은 함께 공존한다는 의미에서 가장 기본 요소라 할 수 있다. 상대적으로 최근 현대차가 서로가 양보하여 임단협 협상이 빠르게 합의되면서 안정된 생산이 가능해졌다는 것이다. 물론 연례 노조파업이 진행되었던 만큼 한번으로 만족할 수 있는 것은 아니나 이를 기회로 내년에도 안정된 합의가 이루어진다면 가성비 좋은 다양한 신차와 더불어 날개를 다는 격이 된다고 할 수 있다. 상대적인 국내 마이너 3사의 분발을 촉구하면서 안정된 노사 관계를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