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성기 한미약품 회장, 복합 악재 딛고 비상할까

지난해 200억원 세금 추징 이어 악재 연속...글로벌 시장 공략 '비상(非常)'

2012-12-16     황동진 기자

[매일일보 황동진 기자] 한미약품(회장 임성기ㆍ사진)이 울상이다. 지난해부터 이어진 악재가 내년에도 이어질 전망이기 때문.

한미약품은 지난해 8월 국세청의 심층세무조사 결과 200억원 가량의 세금을 추징당했다.최근에는 불법 리베이트를 제공한 혐의로 20개 제품에 대해 1개월 판매업무정지를 당했다.14일 식약청에 따르면 한미약품이 코싹정, 뮤코라제정 등 20품목에 대해 2009년 7월부터 2012년 5월까지 의료인, 의료기관 및 약국 개설자에게 의약품 판매 촉진을 목적으로 금전 등 경제적 이익을 제공하다 적발됐다.적발품목은 코싹정, 큐코라제정, 써스펜이알서방정, 메가폴민정, 토바스트정, 나졸액, 써스펜좌약 등 20품목이 해당되며, 이들 품목은 오는 21일 부터 내달 20일까지 한달간 판매가 정지됐다.한미약품은 각종 소송으로 얼룩진 한해를 보내기도 했다. 한국화이자제약이 자사 ‘비아그라’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소송을 제기했으며, 다국적 제약사인 일라이 릴리와 ‘특허 소송’을 치르고 있다.뿐만 아니다. 임성기 회장은 지난 8월 네 살짜리 손자를 포함해 가족들에게 290억원치의 주식을 증여해 세간의 입방아에 오르기도 했다.일각에서는 임 회장이 향후 경영권 승계와 자녀들 간 계열 분리를 염두에 둔 사전 정지 작업이 아니냐는 시각이다.또, 의약품 온라인 쇼핑몰 ‘온라인팜’이 타사 제품까지 취급하는 등 도매업체들의 영역까지 진출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도매업계의 비난을 받고 있다.일각에서는 사실상 한미약품이 도매업 진출 선언과 함께 도매업계의 고유 영역까지 침범하고 있는 게 아니냐는 지적이다.

최근 복합신약을 앞세워 글로벌 시장 공략에 나선 한미약품이 과연 국내 산재한 악재를 극복하고 글로벌제약사로 발돋움할 수 있을 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