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2019](이슈분석)LG전자 삼성전자 8K 작심비판, 왜?

‘후발주자’ LG, ‘1위’ 삼성과 경쟁구도 조성 의도 수익성 악화일로인 TV부문 위기감 반영 시각도

2020-09-09     이상래 기자
LG전자가
[매일일보 이상래 기자] 8K TV와 관련 LG전자가 삼성전자를 향해 작심 비판한 것을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LG전자는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2019’ 개막과 함께 삼성전자를 겨냥한 포문을 열었다. LG전자는 지난 6일 IFA2019 자사 전시관에서 LG 8K TV와 경쟁사 8K TV를 놓고 자사 제품 화질 선명도는 90%이고, 경쟁사의 화질 선명도는 12%라고 비교했다. 경쟁사 제품은 삼성전자 TV로 알려졌다. 지난 7일에는 박형세 LG전자 TV사업 운영센터장(부사장)은 IFA 현지 기자간담회에서 “경쟁사(삼성전자) 8K TV는 국제디스플레이계측위원회(ICDM) 규격에 맞지 않는 제품”이라고 공개 비판했다. 업계 관계자는 “8K TV 후발주자인 LG전자가 1위인 삼성전자를 공개 저격해 이슈몰이를 노리는 것으로 보인다”며 “8K TV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의도적으로 경쟁구도를 만드는 것”이라고 했다. 업계에서는 LG전자가 당초 8K TV 시장에 회의적이었다고 전해진다. 반면 삼성전자는 8K TV 시장의 잠재력을 높게 평가해 직접 8K 생태계 조성을 위한 ‘8K 협의체’를 주도하는 등 적극적 행보를 보였다. 실제 삼성전자는 LG전자와의 비교 자체를 거부하는 분위기다. LG전자 비판에 대해 한종희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VD)사업부장(사장)은 “화질을 (공식적으로) 인증하는 곳은 없다”며 “신경 쓰지 않는다. 그렇게 하라고 해라”고 했다. 김현석 소비자가전(CE) 부문장(사장)은 “시장이 크기 위해서는 이슈가 있어야 많은 문제가 해결되고 관심도 끌 수 있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본다”고 했다. 일각에서는 LG전자의 이같은 작심비판을 두고 자사의 TV부문 사업에 대한 위기감이 반영됐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에서는 LG전자 TV부문 사업에 부정적인 시각이 우세하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MC, TV사업(HE)은 3분기 부진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했다. 김지산 키움증권 연구원도 “3분기에도 2분기의 연장 선상에서 가전 부문이 호실적을 내며 고군분투하되 TV와 스마트폰 사업 부문에서는 도전적인 환경이 이어질 것”이라고 했다. 이와 관련 LG그룹 지주사인 (주)LG가 LG전자 TV사업 담당인 HE사업본부에 대한 실적 개선을 위한 경영진단을 진행 중이라고 알려졌다. LG그룹은 경영진단이 경쟁력 강화방안을 함께 모색하기 위한 성격으로 부정적인 감사와 다르다는 입장이다. LG전자 HE사업본부 지난 1분기 영업이익은 3465억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39.5% 급감했다. 심지어 LG전자 지난 2분기 이익은 2056억원으로 전기 대비 40.7%, 전년 동기 대비 49.3% 급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