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진흥청, 알츠하이머 형질전환 돼지 생산 기술 미국 특허 받아
농촌진흥청·제주대학교, 세계 치매 연구 선도 기술 확보
2019-09-10 전승완 기자
[매일일보 전승완 기자] 농촌진흥청은 ‘우장춘프로젝트’로 제주대학교와 함께 한 ‘세 개의 인간 치매유발유전자(APP, PS1 및 Tau)가 발현되는 치매복제돼지 생산 관련 미국 특허’를 세계 처음으로 등록했다고 9일 밝혔다.
국제알츠하이머협회(ADI)에 따르면 지난해 기준 전 세계 치매환자는 약 5,000만 명이며, 고령화로 오는 2030년에는 8,200만 명, 2050년에는 1억 3,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알츠하이머 질환 발병 기전과 신약 개발에는 장기 구조나 생리적 특성이 사람과 비슷한 돼지 같은 중·대형 동물을 질환 모델로 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농촌진흥청은 ‘우장춘프로젝트’의 하나로 ‘알츠하이머 질환 모델 돼지 개발과 후성유전체 연구’를 진행했으며, 세계 최초로 인간 알츠하이머성 치매 질환 유발 유전자 3개(APP, Tau, PS1)가 동시에 발현하는 다중벡터시스템을 개발했다.
또한 “지금까지 3개의 AD 유발 유전자가 동시에 과 발현되는 질환 모델 돼지는 생산된 적이 없었으며, 이를 통해 치매 원인 규명과 신약 개발의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지난 2017년 6월호 국제 학술 저널인 PLOS ONE(미국 공공과학 온라인 학술지)에 게재됐으며, 같은 해 11월 국내 특허 등록에 이어, 올해에는 미국 특허 등록까지 마쳤다. 특허는 줄기세포·세포치료제 개발 전문기업에 기술 이전했다.
농촌진흥청 임기순 연구운영과장은 “순수 국내 연구진이 인간치매유발 유전자 세 개가 동시에 과 발현되는 질환 모델 동물 생산 기술을 개발했으며, 이는 국가 전략 산업의 기술 경쟁력 확보와 소재 국산화 차원에서도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고 전했다.
연구책임자 제주대학교 박세필 줄기세포연구센터장은 “전 세계적 화두인 치매 신약 개발을 앞당길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