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기업 신규채용 시장 갈수록 악화”
청년구직자 입사하기 바늘구멍
2012-12-17 박동준 기자
[매일일보] 대다수 기업들이 경기 침체 등을 이유로 채용 규모를 줄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기업들이 신규채용 분야를 가장 먼저 감소할 것으로 보여져 청년 구직자들이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전망된다.17일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내년에는 취업자 수가 연간 28만명 증가해 올해 예상치인 43만명을 크게 밑돌 것으로 나타났다.내년에도 3% 초반대 저성장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다 민간소비, 설비투자, 건설투자가 모두 감소하면서 내수 회복이 더딘 모습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한국 경제의 연평균 성장률이 4.8%였던 2005~2007년에 취업자 수가 연간 평균 28만9천명 늘어난 것을 감안하면 내년 고용은 예상보다 더 위축될 가능성도 대두되고 있다.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낮춘 데 이어 내년 전망치는 3.2%로 내놨다.여기에 글로벌 경기침체에 대비해 대기업들의 투자규모가 줄어듬에 따라 내년 채용 규모 역시 예년에 비해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삼성경제연구소가 지난 9월 상장기업 500개사를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내년에 설비투자 확대를 계획 중인 기업의 비율은 15%로 전년(29.6%)과 비교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특히 설비투자 증가세의 둔화 폭은 제조업(17.9%P)이 비제조업(8.2%P)보다 더 큰 것으로조사됐다. 이에 따라 제조업 취업자 수도 정체할 것으로 예상된다.중소기업 역시 채용시장 전망이 불투명한 것은 매한가지이다.취업포털 인크루트가 지난 14일 중소기업 인사담당자 31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전체 응답자의 39.7%(123명)가 내년 채용시장 사정이 올해보다 나쁠 것이라고 대답했다.그 뒤를 올해와 비슷할 것(38.1%)이라는 답변이 많았으며 올해보다 좋을 것(22.3%)이라는 긍정적 답변은 가장 적었다.중소기업 인사담당자들이 꼽은 채용시장의 가장 큰 걸림돌로 ▲내수경기 침체(57.7%)를 들었다. 국내경기 불황이 기업들의 신규채용을 주저하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이라는 것이다.이외에도 ▲유가, 환율, 원자재 가격 등 외부적 요소(13.5%) ▲사회적 불안(10.3%) ▲일자리 관련 국가 정책(10.0%) ▲비정규직 문제(7.1%) 등도 채용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았다.실제로 예정된 채용계획을 불가피하게 수정하게 만드는 주된 요소도 ▲기업경기 위축(69.4%)이었다.(복수응답) ▲실적약화(42.9%) ▲경영진의 의지(16.1%) ▲구조조정(10.0%) 등은 그 뒤를 이었다.이 같은 부정적 전망을 반영하듯 내년 채용 계획 역시 불투명했다. 내년에 올해보다 채용을 줄일 것인지를 물었지만 ▲잘 모르겠다(42.3%)는 답변이 상당수였다.(▲줄이지 않을 것(35.5%) ▲ 줄일 것(22.3%))특히 중소기업들이 내년 채용을 하더라도 즉시 업무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선호해 신입직원 입사 문이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여진다.만약 내년에 채용을 줄인다면 신입과 경력 중 어느 쪽을 줄이겠냐는 질문에 ▲신입을 더 줄이겠다(52.9%)고 밝힌 인사담당자가 전체 응답자의 절반 이상으로 나타났다.반면 ▲신입·경력 모두 줄일 것(24.8%) ▲경력을 더 줄일 것(22.3%) 등은 상대적으로 적었다.인크루트 이광석 대표는 “중소기업의 경우 즉시 업무현장에 투입할 수 있는 경력직을 더욱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러한 경향은 경기 악화로 인해 채용규모가 줄어들 경우 더욱 두드러질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