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앞두고 민심잡기 나선 정치권...與 ‘민생·경제’ 野 ‘조국 규탄’
민주당, 서울역 찾아 현장최고위원회의...‘민생안정 대책’ 홍보물 전달 한국당은 귀성인사 대신 ‘조국 공세’ 이어가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추석 명절을 앞둔 11일 여야는 각기 다른 메시지를 내놓으며 민심잡기에 나섰다. 더불어민주당은 평화·경제 이슈를 부각하며 ‘민생 챙기기’에 주력하는 모습을 보인 반면, 제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조국 때리기’에 집중하며 대정부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이해찬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서울역을 찾아 명절 교통 대책을 점검하고 고향으로 떠나는 귀성객들에게 추석 인사를 전했다. 이 대표는 서울역에서 열린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민생과 경제 개선 성과를 강조했다. 그는 “지난달 취업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45만 2000명 증가하고 고용률이 0.5% 상승했다”며 “미중 무역 갈등과 일본 경제 도발로 경제가 어려운 가운데서도 정부의 뚝심 있는 경제 일자리 정책이 고용지표 개선으로 효과를 보고 있다”고 했다. 이어 “비록 한일관계에서 지소미아(GSOMIA·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가 문제되고 있지만 그렇다고 해도 오히려 한미동맹이 훨씬 더 강고하게 단결돼 있다”면서 “국민 여러분은 전혀 걱정 안 하셔도 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 했다.
다른 최고위원들도 조 장관과 관련한 언급을 최대한 자제하며 야당의 ‘조국 임명 철회’ 요구를 정쟁으로 일축했다. 이인영 원내대표는 “국민체감 정책을 통해 민생이 조금이라도 더 나아질 수 있도록 더욱 정진하는 민주당이 되겠다”고 했다. 설훈 최고위원은 “한국당 황교안 대표는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가 조 장관이라고 했는데, 당면한 가장 중요한 과제는 민생”이라며 “이제 정쟁을 내려놓고 민생을 살펴야 할 때다. 문제가 있는 부분은 수사기관에 맡겨놓고 국회는 민생을 살피는 일에 전념할 때”라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는 이어 서울역 플랫폼에서 귀성객들에게 ‘2019 당정청 추석 민생안정 대책’이 담긴 홍보물을 전달하며 “명절 잘 보내시라”는 인사를 나눴다.
반면 한국당은 당 회의를 예정대로 개최하고 귀성 인사를 문재인 정부 규탄 집회로 대체하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나경원 원내대표는 오전 회의에서 “조국 게이트에 대한 국정조사와 특검을 바로 실시해야 한다”며 “하지 않으면 국회가 직무유기를 하는 것”이라고 했다. 전날 서울에서 릴레이 집회를 한 황교안 대표는 이날 수도권 도시를 대략 2시간 단위로 돌며 ‘게릴라식 연설’을 이어갔다.
황 대표는 이날 오전 인천 부평 문화의 거리에서 조 장관을 겨냥해 “자기 자식은 황제처럼 교육하고 다른 청년에게는 눈물을 안겼다”며 “조국은 범법자”라고 했다. 황 대표와 나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6시 서울 광화문 앞에서 1인 시위도 진행할 예정이다.
황 대표는 앞서 추석 연휴를 맞아 발표한 대국민 메시지를 통해서도 ‘조국 파면 연대’ 결성을 주장했다. 황 대표는 대국민 메시지에서 “문재인 정권의 폭정과 절체절명의 국가적 위기 앞에 대한민국을 지키려는 모든 분들이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며 “제가 제안한 '조국 파면과 자유·민주 회복을 위한 국민 연대'가 그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