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나경원 겨냥 "이제 그만 내려오라"
페이스북 글에서 "책임정치 실현만이 야당 살리는 길"
2019-09-13 박규리 기자
[매일일보 박규리 기자] 자유한국당 홍준표 전 대표는 13일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를 겨냥해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라"며 자진사퇴할 것을 압박했다. 홍 전 대표는 앞서 조국 청문회 정국이 한창 이었을 당시에도 나 원내대표에게 "조국 법무부장관 후보자를 낙마시키지 못하면 자리에서 내려와야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홍 전 대표는 13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참 하기 힘든 말을 오늘은 하지 않을 수 없어서 부득이하게 한다. 하지만 정치 책임은 결과 책임"이라며 "그래서 나는 2011년 12월 나뿐만 아니라 우리 당과 아무런 관련 없던 최구식의원 운전비서가 나경원 서울시장 후보를 돕기 위해 한 디도스 파동 때 그 책임을 지고 당 대표를 사퇴했고, 문재인 지지율 80%에 남북정상회담 쇼로 지방선거에 졌을 때도 책임지고 당 대표를 사퇴했다"라고 했다. 책임정치를 위해 나 원내대표는 사퇴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그는 나 원내대표가 사퇴해야 하는 이유를 조목조목 열거하기도 했다. 홍 전 대표는 "나 원내대표는 원내대표가 되자마자 5당 회담에서 연동형 비례대표제의 길을 열어주어 괴이한 선거제도가 도입될 수 있도록 하였고, 장외투쟁 하다가 아무런 명분없이 빈손 회군해 맹탕추경을 했다"며 "국민적 분노에 쌓인 조국 청문회에서도 갈팡질팡, 오락가락하다가 조국을 임명하는데 정당성을 확보해 주는 맹탕 청문회까지 열어 주어 민주당에 협조하였다"고 비판했다.
그는 그러면서 "나 원내대표는 황교안 한국당 대표가 낙마하기 기다라며 직무 대행이나 해보려고 그 자리에 연연하는가. 사실이 아니길 바라지만 아직도 그러한 구설수가 계속되고 있다"며 "비리 덩어리 조국 임명 하나 못 막으면서 국조, 특검한다고 현혹하면 국민이 믿는다고 생각하는가. 이제 그만 그간의 과오를 인정하고 내려오는 것이 책임 정치를 실현하고 야당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