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장률 2%대 4분기 깜짝 반등에 달렸다
2019-09-15 김나현 기자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수출과 내수의 동반 부진에 따른 복합 불황 우려가 커지면서 올 성장률 2%대 달성이 어려워졌다는 비관론이 확산되고 있다. 다만, 올해 정부가 경기부양을 위해 재정지출에 총력을 기울인 만큼 4분기 성장률이 깜짝 반등해 2%대 성장률을 사수할 가능성도 여전하다. 지난해도 재정 효과로 4분기 깜짝 반등에 성공, 당초 목표한 2.7% 성장률을 방어한 바 있다.
15일 현재 우리경제 성장률을 좌우해온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9개월 연속 하락을 이어왔다. 9월 들어 초반 반짝 증가세를 보였지만, 미중 무역분쟁이 확전되는 와중에 한일 경제전쟁까지 더해져 연말까지 반등을 기대하기는 힘든 상황이다. 이에 따라 수출에 의존하는 기업들의 투자 역시 감소 국면에서 헤어나질 못할 전망이다.
올해는 특히 내수 시장의 디플레이션 우려까지 더해진 상태다. 전날 국제결제은행(BIS) 통계에 따르면, 올해 6월 세계 주요 51개국의 평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1.9%를 기록한 반면, 한국은 0.7%에 그쳐 디플레이션 우려를 낳고 있다. 한국보다 물가 상승률이 낮은 나라는 그리스(-0.3%), 포르투갈·스페인(각 0.4%), 스위스(0.6%) 등 4곳에 불과했으며, 이 가운데 스위스를 제외한 나머지 세 나라는 구제금융 여파로 디플레이션 국면에 빠진 적이 있는 나라들이다. 한국은 통계청 집계에서 8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사상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기도 했다.
이처럼 국내외의 수요가 모두 줄어들면서 올 성장률 2%대 방어가 힘들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이미 ING그룹(1.4%), 노무라증권(1.8%), 시티그룹(1.8%), 모건스탠리(1.8%) 등 해외투자기관들은 1%대 성장률 전망을 내놓았고, 국내에서도 한국경제연구원이 성장률 전망을 2.2%에서 1.9%로 낮춘 바 있다. 정부 전망치 2.4~2.5%와는 차이가 크다.
올 1분기 전기 대비 성장률은 -0.4%, 2분기는 1.0%에 그쳤고 3분기도 큰 변화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변수는 4분기 성장률이다. 지난해의 경우 1분기 1.0%에 이어 2~3분기 연속 0.6%를 기록해 성장률 우려가 컸지만 4분기 1.0%로 반등하며 전체 성장률 2.7% 방어에 성공한 바 있다. 정부 재정효과가 연말에 집중적으로 나타난 결과다. 정부는 올해 예년보다 재정 집행률이 크게 올라가면 성장률을 끌어 올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