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이후 부동산시장 3대 변수] 10월 금리인하, 주택시장 재점화 가능성

서울 아파트, 금리 인하 후 거래량·평균가격 상승 오피스텔 등 수익형 부동산에 1565억 뭉칫돈 몰려

2019-09-15     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기준금리가 추가로 인하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일반적으로 기준금리가 인하되면 대출금리도 함께 하락해 부동산 투자에 대한 부담이 줄어든다. 여기에 낮은 예금이자에 만족하지 못한 시중자금이 수익형 부동산 시장에 유입되기도 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한국은행이 다음달 16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를 통해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란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내린 뒤 현재까지 연 1.50%를 유지 중이다.

기준금리 인하설에 무게가 쏠리는 까닭은 부진한 경기 때문이다. 8월 기준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통계가 작성된 이래로 첫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이로 인해 직전 열린 금통위에서 7명의 위원 가운데 2명이 ‘인하’ 의견을 내기도 했다.

문제는 기준금리 인하가 부동산 시장을 자극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실제 안전자산이라 여겨진 서울 아파트는 금리가 인하됐던 지난 7월 기준 8108건이 거래되면서 올해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월 거래량(6917건)보다 17.22%(1191건) 늘어난 수치다.

이와 함께 하락세를 타던 서울 아파트값도 금리인하와 함께 반등하는 추세다. 한국감정원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올해 1월(8억1013만원)부터 6월(7억9721만원)까지 꾸준히 하락했지만 7월을 기점으로 상승전환했다. 7월과 8월의 서울 평균 아파트값은 각각 7억9830만원, 7억9972만원이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은 “1.50%의 저금리와 1170조원(2년미만 단기예금)에 달하는 부동자금이 부동산 시장의 불안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서 “서울 강남권이나 한강변과 같이 희소성이 큰 지역은 가격 안정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피스텔로 통하는 수익형 부동산에도 넘치는 시중자금이 유입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2분기 전국 오피스텔 공실률은 전분기 대비 0.4%포인트 감소한 12%를 기록하면서 나날이 커지는 관심을 증명한 바 있다.

아울러 서울 수익형 부동산 경매시장에 뭉칫돈이 몰리기도 했다. 상가정보연구소에 따르면 지난 3일까지 서울시에서 이뤄진 수익형 부동산 경매 건수는 1346건으로, 이 중 328건의 물건이 매각됐다. 매각금액은 총 1565억7638만원에 달한다.

함 랩장은 “일부 수요가 상가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수익형 부동산으로 전이될 수 있다”며 “다만 최저시급 인상, 상가임대차보호법 강화, 오피스텔 대량 입주를 통한 공급과잉 현상으로 역세권 등 일부 시장에 제한될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