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ING생명 인수 무산…어윤대 회장 조기퇴진설 ‘솔솔’
2013-12-19 이한듬 기자
[매일일보 이한듬 기자] KB금융지주의 ING생명보험 인수 계획이 사외이사들의 반대로 결국 무산됐다.
ING생명 인수는 그간 어윤대 회장이 야심차게 추진해온 계획이라는 점에서, 일각에선 이번 인수 무산으로 인해 어 회장이 큰 타격을 입고 조기퇴진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19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KB금융지주는 지난 18일 오후 5시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 본사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ING생명 인수 안건을 표결에 부쳤으나, 12명의 이사 가운데 찬성 5표, 반대 5표, 기권 2표로 결국 부결됐다.이번 이사회 표결에서 9명의 사외이사 중 찬성표를 던진 사람은 2명이며, 나머지 7명중 5명은 반대를, 2명은 기권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KB금융 측은 이사회 직후 “내년도 경제 여건이 불투명하고 저금리 장기화, 가계부채 문제, 유럽재정위기 등 금융환경이 날로 어려워지고 있어 서민·중소기업 지원 등 금융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서는 업계 최고 수준의 자본적정성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 시점”이라며 ING생명 인수가 부결된 이유를 밝혔다.ING생명 인수는 내년 7월 임기가 종료되는 어 회장이 임기내 숙원사업으로 적극 추진해온 것이다.하지만 사외이사의 대다수가 보험업의 미래가 불투명하다는 이유로 반대 입장을 견지해 왔고, 이 때문에 지난달 국민은행 중국 베이징 현지법인 개소식 뒷풀이 자리에서 어 회장이 “왜 인수를 반대하느냐”며 사외이사들을 상대로 술잔을깨고 고성을 지르는 등 한바탕 소동을 벌인 바 있다.현재 금융당국은 어 회장의 술자리 소동에 대해 경위서를 제출받아 조사에 착수한 상황이다. 이런 가운데 끝내 ING생명 인수가 무산되면서 어 회장의 리더십에 치명적인 타격이 있을 것이란 게 업계의 중론이다.특히 어 회장이 남은 임기를 제대로 채우지 못하고 조기퇴진을 할 수도있다는 전망까지 나오고 있다.이와 관련 KB금융 측은 “이번 ING생명 인수 무산은 정치적이 아니라 경제적인 관점으로 봐달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