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사우디 정부, 한국에 자체 비축유 공급 약속...당분간 영향 제한적”

“상황 장기화에도 대비...전략 비축유 방출 검토”

2019-09-17     김나현 기자
김용범

[매일일보 김나현 기자] 김용범 기획재정부 1차관이 사우디 사태가 우리나라의 원유도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하며 비상조치로는 “필요하다면 대체수입선을 확보하고 비축유 방출을 검토할 것”이라고 했다,

김 차관은 17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주재한 확대거시경제 금융회의 모두발언에서 “사우디 사태에도 불구하고 단기적으로 국내 원유 도입에는 큰 차질이 없을 것"이라며 "우리 경제에 미치는 영향 역시 당분간 제한적”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 14일 사우디아라비아 국영석유회사 석유시설이 예멘 반군의 무인기(드론) 공격을 받아 가동이 중단되면서 한때 국제유가가 20%가량 폭등하는 등 유가상승 압력이 커졌다. 김 차관은 “사우디산 원유는 대부분 장기계약 형태로 들여오고 있고 사우디 정부도 자체 비축유를 통해 수급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며 “국내 정유업계 점검 결과를 보더라도 원유 선적 물량·일정에는 아직 큰 차질이 발생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다만 김 차관은 “중동지역 불안이 확대해 상황이 장기화할 가능성에도 대비가 필요하다”며 “원유 수급 상황 악화 시 정부와 민간이 보유하고 있는 전략 비축유 및 재고 방출을 검토하는 등 수급 안정 조치를 신속히 추진하겠다”고 했다. 정부와 민간이 보유한 비축유 및 재고는 2018년 말 기준 약 2억 배럴에 이르며 이중 정부 비축유는 9600만배럴인 것으로 나타났다. 김 차관은 또 “정부는 필요하면 정유 업계와 협력해 대체 수입선을 확보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