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경제민주화 통해 국민이 행복한 나라 만든다
2012-12-20 전수영 기자
[매일일보]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질서 확립하고 기회 균등 일궈
대기업집단의 장점은 최대한 살리고 잘못된 점은 시정
대기업·중소기업 간 '상생' 강조
박 당선인은 지난 10일 열린 TV토론에서 “경제민주화는 공정하고 투명한 시장 경제를 확립하는 것”이라며 “그렇게 돼야 중소기업도 신바람 나게 일하고 경기가 살아날 것”이라며 ‘공정성’을 강조했다.
이어 “대주주가 과도하게 사익을 추구하거나 불공정거래를 일삼거나 골목상권을 장악하는 일을 못하도록 하겠다”며 대기업 정책의 전환을 예고했다. 그러면서도 “재벌은 응당 개혁돼야 하지만 재벌이 갖고 있는 경쟁력까지 해쳐선 안 된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새누리당은 이미 대형유통업체의 급속한 골목상권 진입으로 구조조정 압력에 처한 소상공인이 환경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기회를 보장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또한 대기업의 경제력 남용에 해당하는 과도한 업종다변화로 인해 중소기업 사업영역이 침해되는 사례가 있어 이를 방지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힘없는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은 설 자리가 없음을 이미 파악했으며 이를 개선해야 한다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기업지배구조 개선...신규 순환출자 금지
그동안 일부 대기업 총수는 소량의 주식을 보유함으로써 전체 그룹을 지배해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런 이유로 순환출자에 대한 비판이 끊이지 않고 이어져 왔다. 여기에 기업 전체가 아닌 기업 총수일가의 이익을 위한 행위들도 지속되었다.이에 박 당선인은 지배주주의 사익추구 행위를 견제하고, 소액주주의 이익을 보호할 수 있는 기업지배구조상의 장치가 미흡하다고 판단, 대규모기업집단에 대한 신규 순환출자를 금지하고 소액주주 등 비지배주주들이 독립적으로 사외이사를 선임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한다.또한 독립성 강화를 전제로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고 집중투표제, 전자투표제 및 다중대표소송제도를 단계적으로 도입한다.이 경우 소액주주들의 권리가 강화될 뿐만 아니라 연기금의 기업 지배력도 강화돼 총수일가가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른 것을 예방할 수 있게 된다.엄격한 금산분리 잣대 들이대
금융회사의 고객 자산이 대규모기업집단의 지배구조에 활용될 경우 고객이익 보호원칙과 상존할 가능성이 존재한다. 금융회사로 유입된 돈이 재투자되는 것이 아닌 기업이익을 위해 사용될 수 있어 대기업의 금융회사 소유는 규제되어야 한다는 지적이 끊이지 않는 것도 이 때문이다.더욱이 지난 2008년 발생한 세계금융위기 이후 은행과 산업의 관계에 좀 더 보수적인 원칙을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여기에 저축은행 사태 등 대주주의 불법행위로 인한 금융부실의 재발을 방지할 제도적 장치도 마련돼야 한다는 의견도 이어지고 있다.박 당선인은 금융·보험회사가 보유한 비금융계열사 주식에 대한 의결권 상한을 단독금융회사 기준으로 현행 15%에서 향후 5년간 단계적으로 5%까지 강화할 계획이다.여기에 산업자본의 은행 지분 보유한도를 축소한다. 이렇게 되면 일부 산업자본이 은행을 좌지우지했던 기존의 모습은 바뀔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고객에게 돌아가는 이익이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박 당선인은 현재 은행과 저축은행에 대해서만 시행되는 대주주 적격성 유지심사를 모든 금융권과 보험회사로 확대해 대주주에 대한 심사를 강화한다.아울러 박 당선인은 기획재정부의 국제금융 기능을 금융위로 이관해 금융부(청)로 확대하고 금융감독원을 금융부 산하기관으로 두는 것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금융권의 빅뱅이 예고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