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판사 예림당, 저가 항공시장 전격 진출

예림당 컨소시엄, 티웨이항공 지분 73.15% 주식매매계약 체결

2013-12-20     권희진 기자

[매일일보 권희진 기자] 출판사 예림당(대표 나성훈)이 최근 주력사업과는 무관한 항공사업에 진출해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 18일 예림당 컨소시엄은 예금보험공사와 티웨이항공의 전체 지분의 73.15%(예림당 52%, 포켓게임즈 21%) 인수를 위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총 인수 금액은 70억원이다.예림아이, 예림교육 등을 포함한 총 10개의 계열사를 보유한 대형 출판사인 예림당은 기존 티웨이항공 지분 9.56%를 보유한 2대 주주였다.직전까지는 투자자이자 주주로서의 역할만 해왔지만, 이번 계약으로 아예 경영권을 인수해 직접 항공사업에까지 진출하게 된 것이다.예림당의 티웨이항공 인수를 두고 일각에서는 기존의 주력사업이 아닌 항공사업으로 분야를 확장하는 점에 대해 의구심을 나타내고 있다.수백억대의 부채를 떠안고 있는 등 재무적으로 상황이 신통치 않은 티웨이항공의 인수가 항공사업에 경험이 없는 예림당엔 큰 부담으로 작용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실제로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토마토저축은행의 영업정지 이후 자금지원이 끊긴 티웨이항공에 대해 올해 초부터 공개매각에 나섰지만 이미 두 차례나 유찰되는 등 인수에 난항을 겪어왔다.티웨이항공은 지난 2010년 당시 대주주인 신보종합투자가 티웨이항공 주식을 담보로 빌린 314억 원을 갚지 못하면서 토마토저축은행으로 경영권이 넘어갔으며 지난해 9월 토마토저축은행이 영업정지를 당한 뒤 예금보험공사가 관리해왔다.하지만 정작 예림당은 티웨이항공 인수 이후 사업 진행에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기존에 출판과 교육사업을 통해 확보했던 학부모 및 가족 고객을 활용해 향후 항공사업에서 시너지 효과를 창출하겠다는 것.예림당 관계자는 “꾸준한 검토 끝에 신규 사업 신청을 하게 됐다”며 “최종 인수전에서도 재무적인 투자를 해 왔으며 특히 잦은 유찰로 매각대금이 많이 떨어지다 보니 회사 입장에도서 자금 투자 겸 사업 가능성을 엿보게 돼 인수했다”라고 밝혔다.예림당은 티웨이항공 인수가 마무리되면 300억원을 웃도는 부채를 해결하기 위해 자본확충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그러나 일각에서는 예림당이 인수 과정에서 보유한 현금을 거의 소모한 만큼 앞으로 티웨이 항공에 충분한 자본을 공급할 수 있을지 여부가 불투명하다는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한편, 올해 초 티웨이항공의 매각 예상가격은 350억원이었지만 크게 하락해 결국 70억 원에 매각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