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풍문레이다] 현대일렉트릭,비상경영체제에 땅팔고 자금조달 ‘초비상’
2020-09-17 임유정 기자
[매일일보 임유정 기자] 현대일렉트릭은 갈수록 악화되는 시장 상황에 결국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했다.
현대중공업그룹의 전력기기 제조업체인 현대일렉트릭은 17일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고 15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와 1500억원 규모의 자산매각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는 기존 주주를 대상으로 한 구주주 청약 후 일반 공모방식으로 진행된다. 발행하는 신주는 1569만주, 예정 발행가는 주당 9560원이다.현대중공업지주가 증자에 참여해 454억∼544억원을 출자할 예정이다.
또 용인 마북리연구소 부지 매각에 이어 울산공장 내 선실공장 부지를 매각하는 등 추가적인 자산매각을 통해 약 15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할 방침이다. 유상증자와 자산매각을 통해 마련하는 3000억원은 주로 차입금 상환 등 재무구조 개선에 사용할 예정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현대일렉트릭은 올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405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0.2% 감소했고, 영업손실은 807억원으로 적자전환했다”며 “업황 부진에 매출감소로 인한 고정비 부담이 증가했고, 각종 일회성 비용(576억원)들도 발생하면서 시장기대치에 못 미치는 실적을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정명림 현대일렉트릭 대표는 “대표이사 취임 이후 지난 1년 동안 가능한 현 상태를 유지하면서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으나 국내외적 시황 악화가 지속되면서 고강도 자구계획을 추진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중장기 개선 기조는 지켜봐야 하지만 지분 희석에 따른 단기 충격은 불가피하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