웨이브 이어 CJ ENM-JTBC 가세…OTT 합종연횡 시작됐다
CJ ENM, JTBC와 17일 OTT MOU 체결…내년 초 합작법인 설립 목표
국산 OTT 웨이브 이어 티빙 연합체 출범 예정…KT-LGU+ 참가 관심
2020-09-17 박효길 기자
[매일일보 박효길 기자] 웨이브에 이어 CJ ENM과 JTBC의 연합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가 출범될 예정이다. 국내 OTT의 합종연횡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CJ ENM은 17일 JTBC와 OTT 합작법인 설립에 대한 협약(MOU)을 체결했다.
CJ ENM 관계자는 “오늘 MOU가 진행이 됐고 올해 안으로 본 계약 체결, 내년 초 합작법인 설립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SK텔레콤과 지상파방송3사가 연합해 만든 OTT ‘웨이브’에 이은 두 번째 OTT 합종연횡 사례다.
CJ ENM과 JTBC의 OTT 연합으로 기존 CJ ENM의 OTT인 ‘티빙’에 JTBC 콘텐츠가 들어가면서 개편하는 형식이 될 예정이다. JTBC가 소유한 독자적인 OTT 서비스가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직 덩치로 보면 이번 양사의 연합으로는 부족해 보인다. 이용자수 규모는 콘텐츠 투자 확대로 이어지고, 다시 매력적인 콘텐츠로 모객 효과를 통한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기 때문에 중요하다.
닐슨코리아가 조사한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OTT 이용현황에 따르면 옥수수 331만명, 올레TV모바일 141만명, U+모바일TV 224만명, 푹 87만명, 티빙 73만명 등으로 나타났다.
옥수수와 푹의 연합인 웨이브는 약 418만명대의 이용자를 확보하게 됐다. 웨이브는 2023년까지 오리지널 콘텐츠 제작에 3000억원을 투자해 가입자 500만명을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러나 티빙은 JTBC의 참여로 얼마나 더 확보할 수 있을지 불확실한 상태다.
따라서 이번 연합에 KT와 LG유플러스가 참여할지 관심이 모아진다.
KT 관계자는 “CJ ENM-JTBC에서 제안이 있으면 검토할 예정”이라며 “정해진 것은 없다”고 말했다.
LG유플러스 관계자는 “과거 이합집산을 해본 적이 많이 있었지만 잘 된 적은 별로 없다”라며 “뭉쳐야만 경쟁력이 생길 수 있지만 각각 사업을 해야 경쟁력이 생길 수도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CJ ENM은 아직 문이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CJ ENM 관계자는 “아직 다른 곳에도 열려 있는 상태”라며 “우리 OTT 연합에 누구라도 들어올 의사가 있다면 논의할 생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