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동양대 표창장 위조 조국 부인 정경심 주도”
공소장 통해 총장 직인 날인 적시
‘조국 펀드’ 설립자금 지원 의혹도
2020-09-17 전기룡 기자
[매일일보 전기룡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의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가 딸의 대학원 진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총장 표창장을 위조한 것으로 검찰은 판단했다. 또 조국 일가족이 투자한 사모펀드에도 사실상 설립자금을 댔다는 의혹이 나온다.
17일 법무부가 국회에 제출한 정 교수의 사문서위조 혐의 공소장에 따르면 검찰은 “정 교수는 딸이 특별전형을 통해 국내외 유명 대학원에 진학하는데 도움을 주기 위해 자신이 근무하는 동양대 표창장을 임의로 만들어주기로 했다”고 적시했다.
이어 “피고인은 권한 없이 동양대 총장 표창장 양식과 유사하게 임의로 기재한 문안을 만들어 총장 직인을 임의로 날인했다”며 “특정되지 않은 성명불상자 등과 사문서위조 행위를 공모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특히 검찰은 범행 시점과 장소를 2012년 9월 7일경 동양대로 명시했다. 또 위조된 사문서는 최성해 동양대 총장 명의 표창장 1장으로 적시했다. 사문서위조죄의 공소시효는 7년으로, 앞서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는 정 교수의 사무서위조 혐의의 공소시효가 임박했다는 판단에 따라 조 장관의 인사청문회가 진행 중이던 지난 6일 늦은 오후 정 교수를 조사 없이 기소한 바 있다.
아울러 정 교수가 ‘조국 펀드’의 운용사 코링크프라이빗에퀴티(코링크)의 설립을 주도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조 장관의 5초 조카인 조모씨가 실소유주라는 의혹을 받고 있는 코링크는 2016년 2월 익성이란 회사로부터 초기자금 대부분을 투자 받았다.
익성은 문재인 정부 출범 직후인 2017년 6월 자회사를 통해 2차전지사업에 뛰어들었다. 당시는 조 장관이 청와대 민정수석으로 임명된지 한 달 만이자, 문 정부가 ‘2차전지 육성사업’ 방안을 발표하기 한 달 전이다. 따라서 검찰은 정씨와 익성이 미공개정보를 활용했는지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한편, 검찰은 지난 16일 조 장관의 딸인 조모씨를 피고발인 신분으로 불러 고교시절 제1저자로 등재된 단국대 의대 노문 작성 과정을 비롯해 한국과학기술연구원의 허위 인턴활동증명서 발급 과정, 동양대 총장 명의의 표창장 발급 과정 등을 조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