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정, 황교안 삭발 투쟁에 “빨갱이들이나 한다 모욕했던 공안검사 말 생각나”

2020-09-17     박숙현 기자
정의당
[매일일보 박숙현 기자]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17일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삭발투쟁에 대해 “삭발·단식은 빨갱이들이나 하는 짓이라고 모욕했던 공안검사들의 말이 생각났다”고 밝히고 삭발투쟁으로 정기국회 일정에 차질이 생겼음을 지적했다. 심 대표는 이날 오전 당 의원총회에서 “삭발·단식은 몸뚱어리 밖에 없는 우리 사회의 수많은 약자들이 자신의 삶을 지키고 신념을 표현하는 최후의 투쟁방법”이라며 이같이 지적했다. 그는 “국민이 준 제1야당의 막강한 권력을 가지고, 부여된 수많은 정치적 수단을 외면하고 삭발투쟁을 하며 약자코스프레를 하는 황 대표의 모습은 한 마디로 지금 대한민국의 비정상의 정치를 웅변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국민들은 한국당이야말로 기득권 정치, 부패와 특권의 정치, 일 안 하는 싸움판 정치, 국정농단 정치, 대한민국이 미래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극복해야 할 정치 적폐세력이라는 점을 분명히 인식하고 있다”고 했다. 심 대표는 당초 이날 예정됐던 정기국회의 교섭단체 대표연설이 여야의 조 장관 국회 출석 이견차로 잠정 연기된 데 대해서도 황 대표의 삭발투쟁이 영향을 미쳤다고 지적했다. 그는 “황 대표가 삭발투쟁을 하면서 국회가 또 멈춰섰다”며 “제1야당 지위를 스스로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조국 퇴진 투쟁이든, 정권 타도 투쟁이든 다 좋지만 최소한 국회의 책임마저 방기한다면 그 어떤 투쟁도 국민들로부터 인정받기 어려울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