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보이지 않는 교통표지판, 전지작업해 교통사고를 예방합시다

한국교통안전공단 인천본부 교수 유진화

2019-09-18     김양훈 기자
유진화
[매일일보] 2018년 전체 교통사고 사망자 중 보행자의 사망률을 보면 전국의 경우 39.3%(3784명 중 1487명)인데 반해 인천광역시는 49.6%(113명중 56명)로 보행자사고가 전국(39.3%) 보다 10.3%p 높아(49.6%) 인천광역시의 보행자 사고의 심각성을 보여주고 있다. 인천지역 보행자 사고의 큰 부분을 차지하는 무단횡단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관련기관에서 시민들의 교통안전의식 개선을 위한 활동이 필요하다. 한편 그 보다 적극적인 방안으로서 시설을 개선하여 무단횡단을 할 수 없도록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무단횡단 사고가 많이 발생하는 구간에는 무단횡단 방지시설을 설치하는 것이 있다. 하지만 시설설치는 많은 비용이 투입되어야 하므로 지자체 입장에서는 예산 측면에서 제한사항이 있다. 이런 상황에서 추가 예산없이 즉시 진행할 수 있는 방법은 현재 설치되어 있는 가로등과 교통표지판의 기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먼저 점등되어 있지 않은 곳을 확인하여 가로등을 보완하고, 가로수로 인하여 가로등 불빛이 제 기능을 하지 못하는 경우 가로수의 전지작업을 통해 가로등의 역할을 수행하도록 해야 한다. 가로등뿐만 아니라 차량신호등과 보행신호등 그리고 각종 교통안전표지도 가로수로 가려져 있어, 제 역할을 못하고 있는 경우도 흔하게 볼 수 있다. 나무 전지작업 시기는 나무의 종류마다 다르나 가로수의 경우 보통 11월에서 3월 사이 실시하는데 이는 통풍을 용이하게 하고, 태풍에 의한 도복 등의 피해를 방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로수 전지작업은 지자체마다 이러한 목적과 도시미관을 위해 시행하지만 교통표지판과 신호등이 제 기능을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매년 전지작업을 할 때 가로수와 가로등 그리고 교통표지판의 기능을 살릴 수 있는 방법으로 시행할 필요가 있다. 이러한 전지작업만으로도 교통사고로부터 사람의 생명을 보호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새로운 시설을 설치하는 것보다 현재 있는 가로등과 교통표지판의 기능을 살리면 오히려 적은 비용으로 즉각적인 효과를 얻을 수 있어 효율적으로 보행자 사고를 줄일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보행자의 교통안전의식이 가장 중요하다. 여름이 지나 가을로 들어서면서 점차 낮보다 밤이 긴 계절이 오고 있다. 9월23일은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추분(秋分)이다. 추분이 지나면 점차 밤이 길어지기 때문에 여름이 가고 가을이 왔다는 사실을 실감하게 된다. 추분의 반대개념인 춘분(春分)도 낮과 밤의 길이가 같아지는 절기이나 점차 낮이 길어지기 때문에 올 9월 23일인 추분과 내년 3월 20일인 춘분 사이는 밤의 길이가 낮보다 길다. 밤이 길어진다는 것은 보행자들이 더욱 야간사고에 노출되기 쉬워진다는 것을 의미한다. 시야가 제한되는 야간에 보행자들은 절대 무단횡단을 해서는 안 되며, 야간시간에 활동을 할 때에는 눈에 잘 띄는 밝은 색 옷을 입고, 도로를 횡단할 때에는 주위를 잘 살펴야 한다. 그리고 운전자들은 자신의 가족일 수도 있는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야간 운행 시에는 20% 감속운행을 실천해야 한다.